지진에 호우까지 경주 복구작업 차질

지진피해가 컸던 경북 경주에 17일 많은 비가 내리면서 복구에 차질이 빚고 있다.

17일 경북도와 경주시 등에 따르면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경주에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110㎜ 이상의 큰 비가 내렸다. 올 들어 경주에 내린 하루 강우량으로는 가장 많은 양이다.

이처럼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진피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폭우로 외동읍과 내남면을 잇는 지방도가 물에 잠겼고 지붕 수리작업에 사고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경북도와 경주시, 군은 지난 16일 약 1,400명을 동원해 지붕이 부서진 집에 천막이나 비닐을 덮는 등 지진 피해지역에 대한 응급복구를 어느 정도 마쳤다.

그러나 17일 비가 샌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주로 진앙인 내남면과 한옥 주택이 많은 황남동 등에서 신고가 많았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이날 오전 50여명의 공무원을 동원해 비가 새는 지붕에 대한 수리에 나섰고 오후에 10명을 추가 투입했으나 복구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자칫 지붕에서 미끄러질 수도 있어서 복구에 어려움이 많다”며 “지진에 침수 피해 복구까지 이래저래 신경 써야 할 곳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경주=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