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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급변하는데...M&A, 구조조정은 '낙제점'

상반기 비계열사 기업결합 12.2조...전년 대비 46.5%↓

‘구조조정’ 계열사간 기업결합, 고작 8,000억...95% 급감

외국기업은 ‘펄펄’...기업결합 253조...전년 比 3배↑





산업환경이 자고 일어나면 바뀌어 있을 정도로 급변하고 있지만 이에 대응해야 할 국내 기업들의 인수합병(M&A), 구조조정은 오히려 크게 위축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상반기 기업결합 동향 및 주요 특징’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실질적 M&A라고 볼 수 있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 건수는 134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68건에 비해 20.2% 감소했다. 금액도 12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22조 8,000억원에서 46.5% 급감했다. 특히 1조원 이상의 거래가 드물었다. 상반기 4건에 그쳐 지난해 8건에서 반토막났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 신고 대상에 해당해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 건을 집계한 것이다.

구조조정 목적으로 볼 수 있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도 75건으로 지난해(81건)에 비해 7.4% 줄었다. 금액은 8,000억원에 불과해 작년 상반기 16조 6,000억원에서 무려 95.2%나 급감했다. 공정위의 한 관계자는 “계열사간 기업결합은 대부분 1,000억원 미만의 소규모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이 일반 기업보다 기업결합에 더 소극적이었다. 대기업 집단에 의한 기업결합은 59건으로 지난해 67건에 비해 11.9% 감소했다. 액수도 6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4조 1,000억원보다 71.7% 감소했다. 국내 기업의 기업결합 건수는 209건으로 16.1% 줄었고 액수는 13조원을 기록해 67% 감소했다. 국내 기업의 기업결합 건수는 대기업집단보다 큰 폭으로 줄었지만 금액은 대기업집단이 더 크게 위축됐다. 지난해에는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SK C&C의 SK 합병, 현대제철의 현대하이스코 합병 등 1조원 이상의 기업결합이 5건이나 있었지만 올해는 롯데케미칼의 SDI케미칼 주식취득 등 단 한 건에 불과했다.



반면 외국기업은 대규모 M&A로 적극적인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63건으로 지난해(64건)와 비슷했고 결합금액은 253조원으로 지난해 88조 3,000억원에 비해 약 3배 급증했다. 이는 결합금액 20조원 이상의 ‘메가 딜’ 급 대규모 M&A가 3건 있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맥주시장 1위인 벨기에의 안호이저부시인베브는 영국 사브밀러(SAB Miller)를 123조원에 인수했고 미국 컴퓨터 제조업체인 델(Dell)도 데이터 저장업체 EMC를 67조원에 사들였다. 미국 하드디스크업체 웨스턴 디지털도 샌드디스크를 21조원에 인수했다. 3건 모두 국내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공정위는 경쟁제한성이 없다고 판단해 통보한 바 있다.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중 65.1%가 인접 업종 간 기업결합인 수평, 수직적 결합이었다. 선중규 공정위 기업결합과장은 “외국 기업들은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기보다는 산업 내 경쟁력 강화에 더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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