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건강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지난해 9만2,000명으로 10만명에 육박했다. 2011년 6만7,000명보다 38.3% 증가한 수치다.
노인 환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70대 이상 조울증 환자는 2011년 6,200명에서 지난해 1만3,000명으로 2배 넘게 급증했다. 70대 이상이 전체 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11년엔 8.8%에 그쳤으나 지난해 13.5%까지 늘어났다. 65세 이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18.2%에 이른다.
그간 조울증은 젊은 나이에서 주로 나타나는 질병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노년층 환자의 증가는 다소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심평원 관계자는 “최근 노인 빈곤, 소외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조울증 환자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노인들은 청년에 비해 주위 이목을 덜 신경 써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적극 찾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울증은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는 우울증과 들뜬 상태인 조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기분 장애다. 극단적인 기분 상태의 변화로 예측 불가능한 돌발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 우울증보다 심각하다고 알려졌다.
한창원 심평원 전문심사위원은 “조울증 환자들은 사회적 편견 등 때문에 진료를 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범죄 등 더욱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으므로 주위의 관심과 적극적인 치료 권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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