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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이 '수학의 정석'? 선행학습 막아라

서울시교육청, 외국어·보습학원 9,000여곳 전수조사





서울시교육청이 과도한 선행학습으로 ‘조기 수능 포기자’를 양산하는 학원들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선다.

특히 올해부터 자유학기제가 중학교 모든 학년으로 확대돼 시행되는 것을 이용해 선행학습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고 서울시내 외국어·보습학원 9,000여곳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19일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행정력을 총동원해 올해 안에 서울시내 모든 외국어·보습학원 9,000여곳에 대해 과도한 선행학습 유도 여부를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수능포기자 양산 등 부작용”

온·오프라인 광고 집중 단속





이 관계자는 “일부 학원에서는 초등학교 졸업 전에 중고교 과정인 ‘수학의 정석’을 마쳐야 한다면서 학생 유치에 나서고 있을 정도”라며 “발달 단계에 맞지 않는 선행학습은 학생을 좌절시키고 학습 의지도 꺾어 조기에 수학능력시험을 포기하게 하는 악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선행학습 대부분이 미래에 배워야 할 공식을 외우는 방식의 암기식 교육이기 때문에 학습능력 향상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온·오프라인 광고를 통해 선행학습을 유도하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현행 ‘선행학습금지법’에 따르면 학원들의 선행교육을 직접 단속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9월부터 시행된 선행학습금지법은 학원·교습소·개인과외교습자가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광고 또는 선전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학생의 학습 수준을 크게 넘어서는 선행학습이 이미 학원가에 팽배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8월 서울시내 학원 밀집지역(북부·강동송파·강서양천·강남서초)의 35개 학원을 대상으로 선행학습 등에 대한 특별단속을 시행한 결과 20개 학원이 교습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또 4월에도 같은 지역의 학원과 교습소 60곳을 단속해 과도한 진학 홍보물을 학원 외벽 등에 내걸었거나 선행학습 유발 광고를 한 28곳을 적발했다. 이들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면서 고교 과정에 대한 광고물로 선행학습을 유발하거나 특정 대학·특목고에 합격했다는 홍보 현수막에 학생 이름과 출신 고교 등을 게시한 경우가 많았다.

교육정책 연구기관의 한 연구원은 “교내 경시대회나 특수목적고 입시와 관련한 선행학습 요인은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경쟁적인 대학 입시가 지속되다 보니 우위를 차지하려는 부모들과 학생들의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학생 수준에 맞는 선행학습은 분명 효과가 있지만 능력보다 너무 높은 수준의 선행학습은 학업 포기 등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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