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 러시아에서 안정적으로 유연탄 공급받는다

러시아 업계 3위 ‘미르’社와 유연탄구매계약 체결

“호주탄 공급 때보다 선박일수 4분의 1로 줄어”

한국중부발전 보령본사 전경.

한국중부발전은 박근혜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 기간인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 미르(Mir)사와 유연탄구매계약을 체결 및 우선적 석탄공급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중부발전의 신보령화력(2,000MW), 신서천화력(1,000MW)은 2017년 이후 준공된다. 이후 중부발전의 유연탄 사용량은 기존 연간 1,300만톤에서 2,000만톤으로 700만톤이나 증가할 전망이다. 중부발전은 이번 계약을 통해 국내에 존재하지 않아 전량 해외에서 수입할 수밖에 없는 유연탄의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한 것이다.

특히 러시아는 세계 석탄 수출량의 약 11%를 점유하고 있는 핵심 유연탄 수출국 중 하나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대만의 주요 유연탄 수출국인 호주보다 지리적으로 가까워 유연탄 수급 안정성이 크게 제고될 것이라는 게 중부발전의 전망이다. 한국에서 호주를 왕복할 경우 28일이 걸렸던 선박운항일수가 한-러 6일로 4분의 1일이나 줄어든다는 설명. 미르사는 러시아 3위의 광산업체로서 쿠즈바스(Kuzbass) 지역의 8개 광산에서 연간 3,500만톤을 생산 중이며, 극동지역 최대의 석탄 수출항이자 부동항인 바스또치느(Vostochny)항을 통해 한국, 일본 등에 수출하고 있다.

한편 중부발전은 미르사와 우선적 석탄공급 협력 MOU도 맺었다. 중부발전의 유연탄 수급이 일시적으로 불안정할 경우 가장 가까운 선적항인 바스또치느항을 통해 미르사의 고품질탄을 우선 공급받는데 협력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정창길 중부발전 사장

정창길 중부발전 사장은 “최근 우리나라 발전용 유연탄의 7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호주, 인도네시아의 선적항, 광산 등에서 기상이변, 재해, 파업 등으로 유연탄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대통령 순방기간 중 러시아 유연탄을 신속히 공급받을 수 있도록 MOU를 체결한 것은 크나큰 성과”라고 말했다.

/세종=박홍용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