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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운 전쟁을 위한 혼란스러운 병기





모술의 주인이 또 바뀔 일은 없을 것 같아 보였다. 이라크 북부의 이 도시에서는 지난 2003년 미군과 후세인 대통령 아들들 간의 격전이 벌어졌다. 2008년에는 미군과 게릴라들 사이에 격전이 벌어졌다. 2014년 여름 ISIS가 모술을 공격했을 때, 모술에는 이라크 보안군 2개 사단이 주둔하고 있었다. 그러나 불과 2,000명도 안 되는 ISIS병사들이 공격해 오자 30,000명의 이라크 보안군 병력은 도시를 버리고 도망쳤다. 모술은 현재까지도 ISIS의 손에 있다.

모술의 운명은 ISIS의 혁신적인 전술에 이라크 보안군이 후퇴를 결정하면서 정해진 거나 다름없었다. 바로 그 때문에 ISIS에 맞서 길고 느린 전쟁을 지속하고 있는 이라크 정부는 이라크군을 로봇으로 무장시키려 하고 있다.

<알로봇>이라는 이름의 이 로봇은 <바그다드 포스트> 지에 처음 소개되었다. 해당 기사에서 밝혀진 단편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로봇은 두 형제가 개발한 원격 조종식 로봇이며 기관총 1정과 러시아제 로켓탄을 쏜다는 것이다.



<디펜스 원>의 패트릭 터커는 <바그다드 포스트>의 기사를 찾아낸 트위터 사용자 @nomorestans에 따르면, 이 로봇은 올 초 바그다드에서 열린 병기 전시회 IQDEX에 첫 선을 보였다고 한다. 이전에도 바그다드에 출시된 군용 로봇은 많이 있었으나, 병기를 실사격한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 지난 2007년 미 육군은 3대의 육상 군용 로봇을 바그다드에 파견했다. 로봇의 이름은 특수 병기 관측 정찰 탐지 체계(Special Weapons Observation Reconnaissance Detection System, SWORDS)로, 병기 제작사 포스터 밀러 사(현재는 키네틱 사에 합병)에서 만들었다. SWORDS는 기본적으로 기관총을 장착한 TALON 로봇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SWORDS는 무기를 쏴 보지도 못하고 철수했다.

이라크 보안군이 모술을 포기한 이유는 로봇이 없어서만은 아니다. 사단 지휘부의 무능과, 위태로운 전쟁을 수행해 나가는 데 실패한 탓이다. 현재 이라크군은 미군 항공기와 특수부대의 지원을 받아가며 모술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이들은 로봇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원격조종으로 인간이 가기 위험한 곳으로도 갈 수 있는 이 로봇은, 무기를 장착하고 있으므로 문자 그대로의 전쟁 기계인 셈이다. ISIS도 자신들의 병사들을 가리켜 전쟁 기계라는 수식어를 쓰고 있지만 말이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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