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으로는 바삭한 촉감의 기름진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이 전부인 영국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치맥(치킨을 맥주에 곁들여 먹는 것) 문화를 만나면 어떨까. 프라이드, 양념치킨 외에도 다진 마늘, 간장 등 전통조미료를 섞은 치킨이나 파무침을 섞은 ‘파닭’ 등 유난히 다양한 종류의 메이드인 코리아 치킨이 영국에 건너갔다. 유튜브에서 ‘영국남자(Korean Englishman)’라는 채널을 운영하며 153만여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영국남자 조시가 영국인들에게 치맥을 맛보게 한 것.
먼저 조시는 참가자들에게 겨자 소스를 버무린 파무침을 치킨에 곁들여 먹는 ‘파닭’을 소개했다. 조리가 필요해 보이는 파가 치킨 옆에 있는 것을 보자 참가자들은 ‘싱싱한 풀이 있네요’ ‘프라이드 치킨 맛인데 풀과 먹나요’ 등 의아한 반응을 보이지만 이윽고 ‘파닭’ 찬양을 한다. 다음 타자는 간장치킨. 간장 맛이 나지 않는다며 참가자들은 땅콩맛(피넛 버터) 치킨이라고 단정한다. 한 체험자는 ‘생강이 들어갔나…아니, 피넛버터맛. 내 스타일’을 연발한다. 대목은 양념치킨을 소개받는 장면. 한국만의 스타일인 양념치킨을 만나자 ‘불닭볶음면을 여러 번 먹인 닭이 전자레인지에 구워져 나오면 나올 것 같은 맛’이라고 표현하며 신세계라는 반응을 연발한다.
치킨이라면 패스트푸드점에서 경험하는 게 전부인 영국인들은 ‘이런 치킨이라면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가족과 외식을 해도 좋겠다’ ‘영국에는 이런 치킨이 없어요’ ‘영국에도 치맥을 들여와 주세요’라고 흥분을 감추지 않는다. 치맥 이외에도 김·홍어·낙지 등 다양한 영국남자들의 한식 체험기를 영국남자 채널(www.youtube.com/user/koreanenglishman)에서 만날 수 있다. 조시는 한국이라는 나라를 소개하고 싶어 이 채널을 만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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