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교통 사고 시 탑승자들 간 2차 충돌로 머리 부상 등을 막아주는 에어백을 개발했다.
현대모비스는 21일 머리 상해를 80% 이상 줄여주는 ‘승객간 에어백’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차량 측면충돌 사고가 발생하면 충돌 지점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탑승자는 커튼 에어백이나 사이드 에어백의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옆 사람은 관성에 의해 동승자의 어깨나 머리에 부딪혀 치명적인 상해를 입을 수 있다”며 “이번 에어백 개발을 통해 외부충돌로 인한 1차적인 피해를 막는 것에서 더 나아가 관성에 의한 승객간 내부충돌을 방지해 탑승자의 안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럽 차량안전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앤캡(Euro NCAP)은 이런 사고가 지속적으로 보고되자 2018년부터 승객간 에어백 장착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예를 들어 1,350kg의 차량이 시속 50km의 속도로 다른 차의 운전석 측면을 받았을 때, 충돌지점에서 먼 동승자가 머리에 받는 상해 정도(HIC: Head Injury Criterion)는 1,700∼1,900으로 600∼800인 운전자 머리 상해에 비해 두세 배가량 높다. 유로 안전법규 기준인 HIC 1천은 두개골이 파열되는 정도의 중상에 해당한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개발한 ‘승객간 에어백’은 같은 상황에서 동승자가 머리 부분에 받는 상해를 HIC 300대로 80% 이상 떨어뜨린다. 운전석 우측에 장착된 ‘승객간 에어백’이 전개되면서 동승자의 머리가 운전자나 다른 탑승자가 아닌 에어백 쿠션에 닿도록 설계된 것이다.
현대모비스 측은 “운전자 혼자 주행할 때 측면충돌 상황에 대비한 ‘싱글모드’의 기술 개발도 눈앞에 두고 있다”며 “후측방경보시스템(BSD)이나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 등이 많이 개발됐지만, 에어백이나 안전벨트와 같은 전통적 안전장치의 중요성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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