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사회적 책임투자' 신설 후 첫 액션
이마트 GS리테일 SK케미칼 롯데쇼핑 AK홀딩스
국민연금이 수많은 사망자를 내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해 이마트(139480)·GS리테일(007070)·SK케미칼(006120)·롯데쇼핑(023530)·AK홀딩스(006840) 등 국내 5개 기업의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옥시·테스코·코스트코 등 해외 기업 3곳에는 강한 우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투자기업에 대해 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을 고려할 수 있도록 한 ‘책임투자’ 조항이 신설된 후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킨 기업의 주식을 매도하며 행동에 나선 첫 사례여서 주목된다. 22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고와 직간접으로 연관된 국내 기업 5곳의 직접 주식투자 비중을 축소했다. 옥시·테스코·코스트코 등 해외 주식은 전량 위탁운용라 포트폴리오 축소 대신 해당 기업과의 직접면담에서 ‘사태를 예의주시하겠다’는 내용의 강한 우려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가습기 살균제 제조·유통판매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국내 기업 7곳(비상장사 포함)과 해외 기업 3곳에 투자한 총액은 3조8,536억원이며 이 중 주식 투자 금액은 1조4,901억원(직접·위탁 포함)에 달한다.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기업은 시장에서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고 이는 매출감소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중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국민연금으로서는 사회적 책임 투자도 고려하고 주식투자 손실을 사전에 막기 위해 주식 비중 축소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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