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오늘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부터 열리는 금융노조 총파업에는 사측 추산 4만 명, 노조 추산 9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노조가 총파업에 나서는 건 지난 2000년 7월, 2014년 9월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파업은 정부를 중심으로 한 성과연봉제의 조기 도입에 따른 것이다. 노조는 성과연봉제가 이른바 ‘쉬운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은행권 사측 대표인 사용자협의회가 금융노조와 산별 협상을 하면서 개별 성과연봉제와 함께 저성과자 해고제도 도입을 함께 요구하자 우려는 급속도로 커졌다. 이에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를 ‘해고 연봉제’라고 부르며 투쟁에 나섰다.
또한 노조는 짧은 도입 준비 기간으로 인해 제대로 된 성과 지표를 마련하지 못한 점을 들어서도 반대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성과연봉제를 시행하면 직원 간 판매 경쟁이 붙어 대출의 질이 떨어지고, 불완전 판매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은행 사측은 총파업에 따른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은행들은 시나리오별로 마련한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하고 은행 영업점을 정상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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