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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식 필리‘밥’스터? “국무위원 식사시간 30분만 달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으로 여야가 대치하고 있는 23일 밤 국회에서 열린 교육, 사회, 문화분야 대정부질문 도중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황교안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의 식사시간을 이유로 정회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본회의 진행 도중 “국무위원에게 식사시간을 30분만 달라”며 회의를 30여 분간 지연시켰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정진석 원내대표의 항의에 “의원들은 필리버스터 할 권한이 있지만, 국무위원들은 필리버스터 할 권한이 없다”며 “왜 이런 상황이 초래됐는지 잘 아시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국무위원들이 어떻게 답변하셨는지 잘 보셨지 않느냐”며 “오늘 새누리당 의원총회 때문에 본회의 개의가 두 시간 반이나 늦어진 것 아니냐”고도 했다.

이에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건 의회 독재”라며 “국회에 오점을 남기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야당이 추진하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의 상정을 미루고자 국무위원들이 장황한 답변으로 시간 끌기에 나서는 듯한 상황이 연출됐다. 국회법상 질문자의 발언은 15분, 의사진행발언은 5분으로 제한되지만, 국무위원의 답변시간에는 제한이 없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한때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이용해 해임건의안을 자동 폐기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본회의 개의 전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해야 한다는 국회법 규정에 따라 이 방법은 무산됐다.



실랑이는 30여 분간 이어지다가 여야 3당 원내대표의 합의로 정회가 선포되며 종료됐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정회가 선포된 뒤 기자들과 만나 “살다가 국무위원 밥 가지고서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여당은 처음 봤다”며 “여야 3당 원내대표 합의로 30분간 정회했으니 정회하는 동안 많이 드시고 오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국무위원 밥 먹이지 않는다는 게 중립의무 위반이라는 데 아연실색했다”며 “심재철 새누리당 국회부의장은 자기도 사회 보게 해달라고 했는데 여러 가지 정황이 제가 볼 땐 민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머지 의사일정은 원만히 진행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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