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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인수전 10여곳 참여]PEF도 7~8곳 입찰...'국민연금 징검다리' 노리나

과점주주방식 투자보다

주식 매수가 수익 높아

대거 참여 배경 주목

국민연금 우회참여 도와

프리미엄 붙여 되팔 땐

상당한 차익실현 가능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 예비입찰에 사모투자펀드(PEF)들이 상당수 참여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생명과 한국금융지주처럼 계열 보험·증권 등과의 시너지를 노린 전략적투자자(SI)들과 달리 투자수익을 최우선으로 한 PEF로서는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과점주주 투자보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우리은행 주식에 투자하는 편이 수익률이 더 높다는 점에서 PEF들의 입찰참여가 결국 국민연금의 우리은행 지분 확보 연장선상에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23일 우리은행 지분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PEF들은 CVC캐피탈과 IMM프라이빗에쿼티,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 보고펀드, 한앤컴퍼니,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일본 오릭스금융그룹 등이다. 이 가운데 오릭스금융그룹은 SI로 참여했다. 이번에 입찰에 참여한 PEF는 4~8% 범위의 지분취득을 내용으로 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향후 본입찰에서 정확한 지분율을 제시할 예정이다. 대부분 4% 이상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PEF의 입찰참여는 우리은행의 주가 수준이 저평가돼 투자가치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0.36배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은행 주가는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하나금융지주 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에서 PEF가 입찰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공적자금의 원금을 회수하고자 하기 때문에 우리은행 주식은 주당 1만3,000원 이상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즉 PEF가 주당 1만3,000원에 지분 4%를 인수해 PBR가 0.5배로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PEF의 예상 수익률은 10%에 못 미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현재 주식시장에서 우리은행 주식을 매입할 경우 수익률은 10%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돼 과점주주 매각보다는 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편이 수익률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다른 IB 관계자는 “PEF들은 투자목적과 함께 향후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은행의 지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PEF들이 향후 과점주주 간 지분 거래 가능성에 주목하고 향후 10% 이상의 지분확보를 원하는 SI에 되팔 때 주가 수준과 달리 프리미엄이 붙어 상당한 차익실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민연금의 지분참여에 징검다리 역할을 노린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리은행 입찰 참여를 고심하던 국민연금은 직접 참여할 경우 사외이사 추천의 부담감과 주식 투자전략 노출 등 현실적 제약으로 사실상 의지를 접었다. 다만 PEF를 통해 우회 참여 방식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현재 입찰에 참여한 PEF에 국민연금이 투자하는 방식이다. 우정사업본부도 직접 참여보다는 국민연금과 같은 방식으로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우리은행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51.08% 가운데 30%(2억280만주)를 4~8%씩 쪼개 파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이다. 매각 방식은 희망수량 경쟁입찰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희망수량 경쟁입찰은 입찰 참가자가 희망가격과 수량을 써내고 매각 수량에 도달할 때까지 최고 가격을 써낸 입찰자를 낙찰자로 결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송종호·서민우·지민구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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