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골프의 차세대 스타 안병훈(25위·CJ)이 국내 최다 상금 대회에서 2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안병훈은 2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1·6,933야드)에서 벌어진 제32회 신한동해오픈 골프대회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그는 지난해도 첫날 단독 2위로 출발해 우승까지 내달렸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대회인 신한동해오픈은 올해부터 아시안 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리며 총상금도 종전 10억원에서 12억원으로 늘렸다. KPGA 투어 코오롱 한국오픈과 함께 국내 최다 상금 대회다.
지난달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메달 실패와 2주 전 유럽 투어 이탈리아 오픈 실격을 만회하려는 듯 안병훈은 강한 바람 속에서도 버디 8개를 잡고 보기는 2개로 막는 깔끔한 경기를 선보였다.
10번홀에서 출발해 첫 두 홀에서 보기를 적은 안병훈은 그러나 이후 16개 홀에서는 8타를 줄이는 저력을 과시했다. 16홀 중 15개 홀을 1퍼트로 막아 전체 퍼트 수가 단 21개였다.
그는 올 시즌 유럽 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버 샷 294야드를 기록 중인 장타자답게 2번홀(파5)에서 312야드를 찍어 가볍게 버디를 잡았다. 후반 9홀 스코어는 5언더파 31타였다.
출전선수 가운데 세계랭킹(38위)이 가장 높은 안병훈은 이번이 올해 국내 대회 첫 출전이다. 그는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부담을 느꼈는지 처음에는 긴장했다. 그러나 침착함을 유지하려 노력했고 이후 버디 찬스를 많이 잡고 잘 살리기도 했다”면서 “후반 4개 홀을 남기고는 바람이 세졌는데 샷 감이 나쁘지 않고 퍼트도 생각한 대로 잘됐다. 점수를 매긴다면 95점 정도”라고 밝혔다.
지난해 일본 투어 상금왕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는 1오버파로 마쳤고 KPGA 투어 상금 1·2위 최진호(32·현대제철)와 박상현(33·동아제약)은 각각 2오버파, 2언더파다. 둘의 상금 차이는 약 7,500만원이며 이 대회 우승자에게는 2억1,600만원이 주어진다.
중국 베이징에서 시작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레인우드 클래식에서는 시즌 5승의 다승 단독 선두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8언더파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미림, 지은희 등은 4언더파 공동 8위로 출발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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