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복 세탁용 ‘전용 세탁기’를 보유한 소방서가 극소수에 불과해 소방관들이 직접 손빨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거으로 나타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박성중 새누리당 의원이 국민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수도권 소방관서 464곳의 방화복 전용 세탁기 보유 현황을 살핀 결과 5%(24곳)만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과 경기는 각각 14대, 10대를 소유하고 있었지만 인천은 전용세탁기를 갖고 있는 곳이 단 한 곳도 없었다.
미국 방화복 관리규정에 따르면 방화복을 빨 때 일반 세탁기를 사용하더라도 훼손을 막기 위해 세탁봉이 있는 구형 세탁기는 사용을 자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소방서가 보유한 세탁기의 82.5%는 세탁봉이 있는 통돌이형이다.
박 의원은 “미국처럼 방화복 관리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결국 방화복 전용 세탁기가 없는 대부분의 소방관들은 손빨래를 한 방화복을 입거나 통돌이 세탁기로 인해 훼손된 방화복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며 “전용세탁기와 관련한 계획을 세워 내년 예산에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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