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6일 북한 보건성 출신 엘리트 간부의 탈북과 관련해 “북한 체제의 균열 징후인 것은 틀림없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올해 들어 북한 엘리트층의 탈북이 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학에서 체제붕괴의 6개 단계 중에 지도층의 붕괴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확한 엘리트층 탈북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달 말 북한 보건성 보건1국 출신의 중국 베이징 북한 대표부 간부가 탈북해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성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그 가족, 당 간부들의 전용 의료시설을 관할하는 곳이다.
이번 탈북은 지난 7월 말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와 함께 대표적인 북한 엘리트층의 탈북 사례다. 특히 북한 외교의 심장부인 베이징에서 탈북 사건이 발생해 의미가 크다.
정부는 이들과 같은 북한 엘리트층의 탈북이 줄을 잇고 있어 김정은 체제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 이번 탈북과 관련해 “북한 고위간부의 탈북에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일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촉구해 그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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