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서창석 병원장은 11일 고(故) 백남기 농민 사망과 관련해 치료과정 및 사망진단서 작성이 적법하게 이뤄졌다며 사망진단서 사망 분류를 고치지 않겠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앞서 사인을 ‘병사’로 기록한 백선하 교수의 사망진단서는 틀렸다는 입장을 낸 ‘서울대병원·서울대의대 합동특위’와는 배치되는 입장이다.
서 병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립대와 국립대병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새누리당 이종배 의원이 “사망진단서와 진료가 적법하고 적정하게 처리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서 병원장은 진단서의 사망사유와 진료비 청구서의 병명이 다르다는 지적에는 “사인과 급여청구 때 병명이 다른 경우가 흔히 있다. 초기에 입력된 병명으로 계속 (보험금을) 청구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사망진단서를 변경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진단서 변경 권한은 직접 진찰하거나 검안한 의사가 아니면 할 수 없다”며 주치의의 백선하 교수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병원장에 이어 질문을 받은 백선하 교수는 “마음이 많이 무겁다”면서도 “소신껏 사망진단서를 작성했다. 어떤 외부의 압력도 적용받지 않았다. (사인을 변경할 의향은) 없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유족의 사인 수정요구를 받아들일 의향은 있느냐는 질문엔 “없다”고 짧게 답했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