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성과.”
조성진 LG전자 H&A 사업본부장(사장)은 11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날 구본무(사진) LG그룹 회장이 주재한 10월 임원 세미나가 끝난 직후 “키워드를 정리해달라”는 요청을 받고서다. 잔뜩 굳은 조 사장의 표정처럼 세미나가 끝나고 LG트윈타워 지하 대강당을 빠져나가는 임원들의 모습은 긴장감이 역력했다. 그간 줄기차게 부르짖은 혁신의 성과를 보여줄 때가 됐다는 구 회장의 메시지가 무겁게 다가온 듯 했다.
구 회장은 이날 LG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임원 300여명을 불러모은 자리서 “올해를 두 달 남짓 남긴 지금 각사별 핵심 과제를 계획대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실행할 것”을 요구했다. 10월 세미나는 다음달께 단행될 그룹 인사를 앞둔 마지막 임원 행사다. 구 회장의 메시지는 계열사들이 주력해온 신성장 엔진 사업들이 연내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주문으로 읽힌다.
이와 관련 구 회장은 내년에도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혁신의 성과를 더욱 강조하는 모양새다. 그만큼 시간이 없다는 얘기다. 그는 “내년에도 글로벌 경영 환경은 어렵지만 LG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성장해온 저력이 있다”며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철저히 실행해 목표를 반드시 이뤄내자”고 독려했다.
한편, 이날 LG 임원 세미나에서는 박진우 서울대 교수를 초청해 ‘4차 산업혁명의 실체와 의미, 그리고 대응 방안’을 주제로 한 강연도 열렸다. 박 교수는 민관합동 스마트공장 추진단장도 맡고 있다. 박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을 스마트 공장을 통한 제조업 혁신으로 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스마트 공장을 육성해나가야한다는 취지를 강조했다고 LG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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