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머스크가 화성 탐사에 빠져서 매일 사업 현장서 살다시피 한다고 합니다. 새벽 회의도 마다하니 않는다고 하고요. 우리나라에서도 우주에 미친 산업인이 나와야 합니다.”
류장수(사진)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회장은 지난 11일 경기도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머스크가 돈은 테슬라에서 벌고 투자는 스페이스X에 하고 있는데, 평생 우주개발에 목숨을 걸겠다는 뜻이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강조했다.
류 회장은 ‘돈’ 문제로 부품 만드는 일도 꺼리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인공위성이든 발사체든 부품부터 국산화해야 하는데 국내 산업체들이 당장 돈이 안 된다며 만들기를 꺼린다”며 “이런 상황에서 언제 수출하고 자립하겠나”며 우려했다. 이어 “최근 함량 미달인 위성부품을 썼다는 비판이 나오는데 국내에서 직접 개발하려면 비싸고 해외에서 수입하면 더 싸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며 “정부 보조금 등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주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벤처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 류 회장 생각이다. 그는 “실패한 벤처인을 보호하는 장치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며 “유망한 벤처인이 첫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다음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을 짜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도 사내 벤처 육성에 나서야 한다”며 “사내 벤처와 함께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를 만들면 사업 수직화 및 자립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회장은 한국이 우주산업에 뒤늦게 뛰어든 만큼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옛날에는 우주산업하면 미국·소련·유럽이 하는 일 정도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58개국이 참여할 만큼 큰 시장”이라며 “한국보다 늦게 뛰어든 아랍에미리트가 우리의 두 배에 달하는 예산을 쏟아붓고 있는데, 우리가 치고나가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린다”고 말했다. 이어 “에어버스나 보잉이 없으면 미국과 유럽 산업도 굉장이 어려워진다”며 “우리도 발사체를 만들고 위성을 크게 늘려 우주산업을 수출 산업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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