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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효과...내수 불씨 살린 'K세일'

업체 평균매출 10% 늘어나

면세점 매출 29%↑ 백화점은 8%로 한자릿수 증가

나중에 살 물건 앞당겨 구매

연말 소비절벽 심화 우려도





국내 최대 쇼핑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 대규모 할인기간에 참여한 업체가 지난해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와 비교해 10%의 매출 신장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매출 증가율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아닌데다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에 기댄 측면이 커 내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특히 소비가 늘었다기보다는 나중에 살 물건을 앞당겨 산 측면이 크기 때문에 연말에 소비가 급격하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9일까지 진행된 코리아세일페스타 할인에 참여한 주요 유통업체 54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10월1∼11일)보다 매출이 10.1%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전통시장은 정확한 매출 집계가 어렵지만 중소기업청 설문 결과 응답자의 64.4%가 전년보다 매출이 늘었다고 답했다. 평균 매출액 증가 폭은 18.5%로 조사됐다.

면세점은 이번 행사의 최대 수혜자다. 중국 국경절(10월1∼7일)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유커가 대거 쇼핑에 나선 덕분에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무려 29.5% 뛰었다. 할인기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58만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8만명이 유커였을 정도. 이번 행사기간 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 대상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8%에 달할 정도니 유커가 면세점 매출의 일등 공신 역할을 한 셈이다.



온라인 쇼핑몰도 흥행했다. 올해 행사에 참여한 온라인 쇼핑몰은 106개사로 지난해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16개사) 때보다 7배 가까이 늘었고 매출도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특히 10월4일부터 7일에 요일별로 패션·디지털·뷰티·리빙 분야에 추가할인을 시행한 ‘사이버핫데이즈(Cyber Hot days)’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9.6%나 상승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내수도 얼고 수출도 줄어드는 어려운 측면에서 상당히 선방한 것”이라면서 “내년을 더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코리아세일페스타는 한계도 노출했다. 행사 시작 당시에는 매출 급등이 기대됐던 5대 백화점 매출은 전년보다 8.7% 늘어나는 데 그쳤다. 행사 초반에는 매장마다 고객이 북적거리고 일부 품목은 준비물량이 일찌감치 동나는 등 기대감이 컸지만 매출 신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정부는 이에 대해 태풍 등 기후의 영향으로 쇼핑객의 방문이 줄고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이 할인기간을 오는 16일까지로 연장하면서 소비가 분산됐다고 설명했다.

연말 소비 감소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가계의 평균소비성향은 70.9%로 2003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매 분기 경신하고 있다. 이번 행사가 실제 소비를 늘렸다기보다는 앞으로 쓸 것을 미리 당겨쓴 것일 뿐 연말에는 지갑이 더 닫히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이미 가계의 한계소비성향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을 정도로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며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와 같이 앞으로 살 물건을 앞당겨 사게 하는 정책은 내수에 일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성장률 제고에 큰 도움이 안 되고 소비위축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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