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유가 하락으로 재정적자에 시달려온 사우디아라비아가 19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국채를 발행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이날 보도했다. 당초 사우디는 달러 표시 국채 발행으로 100억~150억달러(약 11조2,400억~16조8,6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투자금이 최대 200억달러(약 22조4,8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번에 발행된 국채는 만기 5·10·30년으로 구성된다. 사우디 정부 고위관계자들은 지난 11일 국채 발행에 관한 투자서를 내고 전날까지 미국 뉴욕 등지에서 국채 발행 로드쇼를 여는 등 적극적인 대외 홍보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국채 발행 규모는 중동 국가가 글로벌 채권시장에 내놓은 물량 가운데 최대며 외신들의 전망대로 200억달러를 달성하면 4월 아르헨티나의 165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 기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 국채 수익률은 동일 만기 미국 국채보다 160~200bp(1bp=0.01%)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정부는 2014년 배럴당 115달러를 웃돌았던 국제유가가 50달러선까지 급락하면서 국가 재정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재정적자는 국내총샌상(GDP)의 16%에 달하며 이는 주요20개국(G20)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사우디 정부는 국채 발행과 더불어 석유분야 보조금 삭감, 부가세 도입 등을 실시해 오는 2020년까지 재정균형을 이룰 방침이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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