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장기집권의 꿈을 실현하고 오는 2021년까지 총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19일 ‘당·정치제도개혁실행본부’ 임원회의를 열어 현재 두 차례, 6년으로 제한된 총재 임기를 3연임 9년으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아사히신문·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 총재 임기의 ‘무기한’과 ‘3연임 9년’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지만 결국 ‘3연임 9년’안으로 최종 결정됐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자민당은 이달 중 전 의원이 참가하는 총무회 등의 승인을 거쳐 변경된 규정을 내년 3월5일 전당대회에서 공식 확정할 방침이다.
당 총재 임기가 3연임 9년으로 수정되면서 아베 총리는 차기 총재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현재 당내 역학구도상 아베 총리가 총재 자리에 재도전할 경우 무난하게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앞서 ‘포스트 아베’로 불렸던 이시하라 시게루 전 지방창생장관이 대표적인 임기연장 반대론자였으나 당내 지지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지난 2006년 9월부터 2007년 8월까지 자민당 총재를 맡았던 아베 총리는 2012년 9월 다시 총재 자리(집권 2기)에 올랐으며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무투표로 재선에 성공했다. 만약 그가 3연임에 성공해 2021년 9월까지 총리 자리를 지킨다면 일본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된다. 현재 역대 최장수 재임 총리는 2,866일의 가쓰라 다로 전 총리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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