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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시대의 삼성] '전자' 중심 사업재편...책임경영·과감한 투자로 삼성혁신 이끈다

<1>삼성그룹의 달라지는 경영방식

가전·모바일·DS, 스마트카 육성 방향으로 재편 가능성

李부회장 '젊은삼성' 걸맞게 직접 소통하고 아이디어 발굴

77조 유보금 활용 반도체·바이오 등 미래먹거리 챙길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중국 출장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삼성은 정보기술(IT)과 의학,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스마트헬스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연합뉴스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은 비단 전자뿐 아니라 삼성그룹 전반의 경영 방식에 큰 변화를 예고한다. 특히 삼성전자 등 일부 계열사는 사업전략 등에 있어 새로운 판 짜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품질경영과 초일류를 강조했던 ‘이건희 시대의 삼성’과 달리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젊은 삼성’에 걸맞도록 전략적 측면에서도 보다 빠르고 날렵하게 변화에 나서야 하는 삼성그룹의 상황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과거 성장 중심의 기업 경영 방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새로운 방식의 경영이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중심 JY식 삼성그룹 새판 짜기 본격화=과거 이건희 회장 시대의 삼성은 도약을 위한 시기였기에 각종 문제들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용인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삼성은 이제 세계 1위 기업에 올라섰고 이제 더는 과거와 같은 톱다운, 속도경영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분석이 많다. 갤럭시노트7 사태가 이를 대표하는 좋은 사례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삼성그룹이 사업전략부터 조직·인사에 있어 새판 짜기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에 정통한 한 재계 고위관계자는 “지금은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사태 수습에 매진하고 있어 당장 어떤 개편안이 나오기는 쉽지 않지만 연말 인사 등 시기가 되면 새로운 분위기를 반영한 각종 내용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사업전략 등을 큰 폭으로 바꾸는 내용 등이 담길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사업부 매각 후에도 비주력사업에 대한 추가 정리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한지붕 세 가족’으로 불리던 소비자가전(CE)·IT모바일(IM)·디바이스솔루션(DS) 3대 사업부문의 포트폴리오가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자동차 전장 등 스마트카 사업을 적극 육성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구조를 재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스마트카 사업은 지난해 전장사업팀을 꾸린 후 적극적으로 관련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등 향후 움직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정보기술(IT)에 미래 먹거리로 적극 육성하고 있는 의학·바이오 산업을 융합한 스마트헬스 사업 역시 삼성전자의 한 축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재용 부회장 시대에 달라질 경영의 또 하나의 키워드는 책임이다. 이사회 등기이사 선임은 곧 각종 결정에 법적 책임을 진다는 의미다. 또 경영 전면에 나서 의견을 내고 직접 소통하며 창의적 아이디어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준에 맞춰 이사회 의결권이 강화되는 것도 예상할 수 있는 과정이다. 또 과거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이자 비서실 기능을 했던 미래전략실의 기능 변화 이야기가 나오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77조원 유보금 활용 공격적 투자로 체질 개선 나설 듯=주주들의 이익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ISS 등 의결권 전문기관들은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돼 책임경영을 강화하면 주주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을 지주사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향후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77조원에 육박하는 유보금 활용 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특히 초격차사업으로 불리는 반도체 및 중소형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등 현재 잘하고 있는 사업에서는 경쟁 상대와 확실한 격차를 벌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바이오 부문에는 이미 4조원을 투입했지만 투자 결과물이 구체화되는 순간부터는 더 큰 폭의 지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배당 확대와 자사주 추가 매입 방안 역시 유보금을 활용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최대 강점인 글로벌 경영 감각이 빛을 볼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이미 이 부회장은 올해 2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시작으로 리커창 중국 총리, 지니 로메티 IBM CEO,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 등 다양한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만나고 있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 부회장의 최대 강점은 젊은 감각과 글로벌 관점에서 마음을 열고 다양한 경영자들을 적극 만난다는 것”이라며 “삼성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한재영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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