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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배우’로 저마다의 초라한 왕관을 쓰는 순간까지...연극 ‘나는야 연기왕’

26일 개막한 <나는야 연기왕>은 ‘진정한 연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연극으로 남산예술센터가 지난 한 달간 선보인 ‘개념 기반 연극’의 세 번째 작품이다.

올해 ‘제18회 김상열연극상’을 수상한 윤한솔 연출은 사람들이 쉽게 꺼내지 못했던 ‘연기’에 관한 불편한 이야기를 그린피그 배우들과의 공동창작을 통해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풀어냈다.

/사진=서울문화재단




/사진=서울문화재단


오디션 형식을 차용한 <나는야 연기왕>은 새로운 제작 과정과 무대 연출을 통해 실제로 진정한 연기가 무엇인지 정답을 찾고 있다. TV 오디션 프로그램을 모티브로 제작된 이번 작품은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출가가 제시한 최소한의 단서만으로 배우들이 하나의 오디션과 같은 무대에서 자신의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에 대한 자기 고백을 통해 배우로서 의미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들은 지난 7월부터 4개월 동안 자신만의 연기론을 정립하고자 무수한 이론서들을 탐독했으며, 이를 자신의 연기에 접목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 또한 실제 오디션에 응모해 오디션이라는 형식과 그것을 통과하기 위한 연기방식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지난 10년간 그린피그의 작업 속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지 못한 배우들은 <나는야 연기왕>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연기력을 입증해야 한다.

이번 작품에는 연기왕이라는 타이틀을 가지려는 배우를 비롯해 2004년 제22회 전국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하며 한때 ‘연기 신동’이라 불렸던 한 배우가 등장한다. 연기왕이 아니라 단지 한 명의 ‘배우’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그들은 왜 배우가 되려고 하는가를 자문한다.



<나는야 연기왕>은 그린피그의 연기론과 가장 대척점에 있는 연기를 요구하는 오디션 형식을 통해 완성도 있는 허구적 재현, 배우 개인의 삶이 녹아든 연극적 노출 사이의 간극을 표현한다.

/사진=서울문화재단


이번 작품은 남산예술센터와 그린피그의 네 번째 공동제작 작품이다. 희곡을 기반으로 제작했던 <누가 무하마드 알리의 관자놀이에 미사일펀치를 꽂았는가?>(2010), <사이코패스>(2012), <치정>(2015)들과는 다르게 이번 작품은 주제와 예술의 진보를 고민하는 그린피그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 밖에도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연기란 무엇인가’에 관해 깊이 있는 대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오는 11월 5일(토) 공연을 마치고 윤한솔(연출가), 조만수(드라마터그), 그린피그의 연기를 지켜본 공연 관계자들이 진정한 연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남산예술센터와 극단 그린피그가 공동 제작한 <나는야 연기왕>(연출 윤한솔)은 11월 6일(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된다. 배우 김윤희, 김효영, 남호섭, 박근영, 박하늘, 이동영, 이정호, 임정희, 임지영, 정대용, 정양아, 최문석, 최지연, 황미영이 출연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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