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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우 HK저축은행 대표, 메신저로 신입직원에 안부 묻고 퇴근 후엔 '치맥 스킨십'

[CEO&Story]

구영우 대표의 '감성 리더십'





“머리 잘랐네요, 깔끔한 듯.”

구영우 HK저축은행 대표는 종종 이처럼 사내 메신저를 통해 신입 직원에게 문자를 보낸다. 회사생활에 아직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신입 사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서다. 고참 직원들에게는 엄하되 신입 직원들에게는 가능성을 한껏 펼칠 수 있도록 편한 리더가 되는 것이 구 대표가 지향하는 ‘감성 리더십’이다.

구 대표가 처음 모바일 메신저로 직원들에게 안부 문자를 보냈을 때는 회사가 술렁거릴 정도였다. 일부 과장급 이상 직원들은 신입 사원들에게 “뭐 사고 친 것 아니냐”고 물어보기도 할 정도였다. 이제는 직원들 모두 구 대표의 안부 문자에 적응됐을 뿐 아니라 문자가 뜸하면 일부는 “대표님이 무심한 것 같다”고 서운해하기도 할 정도다.

구 대표는 이 같은 감성 리더십의 불편한 점도 호소한다. 그는 “생일이면 모니터를 가득 메울 만큼 많은 메시지가 온다”며 “일일이 답변하는 데 시간이 무척 많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반면 고참급 실무진에는 무서운 리더로 통한다. 회사가 좋은 성과를 내고 발전할 수 있도록 엄하게 채찍질하는 편이다. 구 대표는 “오래도록 끌고 갈 사람이니까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직원들과 얼굴을 마주 보며 하는 소통도 중요시한다. 퇴근 후에 치킨과 맥주 한 잔을 시켜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구 대표의 주요 일과이기도 하다. 일명 ‘치맥 스킨십’이다. 치맥은 사전에 약속을 정하지 않고 이뤄지는 이른바 ‘번개팅’ 형식이다. “김 대리, 일 그만하고 나가자”라며 제안을 하면 어느새 직원 수십 명이 구 대표 뒤를 붙게 된다. 치맥 자리에서만큼은 신입이든 중견급 직원이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꺼내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 술자리지만 구 대표는 직원들 얘기를 흘려듣지 않고 기억해두는 편이다. 합리적인 의견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 회사 운영에 반영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여직원 휴게실 수납장을 교체해달라는 의견이었다. 여직원들은 수납장이 노후돼 이용하기 너무 불편하다는 의견을 전했고 구 대표는 즉각 개선해주겠다고 답했다. 구 대표는 “예전에는 직원들이 조직에 대한 불만을 말하는 게 금기시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2009년 HK저축은행에 처음 오면서부터 직원들의 정서나 어려움에 귀 기울이려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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