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월)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스플릿’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최국희 감독과 배우 유지태, 이정현, 이다윗, 정성화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스플릿’은 사고로 선수생활을 접고 도박볼링으로 살아가는 철종(유지태)와 설계자 희진(이정현)이 볼링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는 자폐증 청년 영훈(이다윗)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도박과 볼링의 스릴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두 남자의 우정을 형성하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극중 이다윗은 자폐증을 앓고 있으나 볼링에 특별한 재능을 가진 청년으로 등장한다. 그는 “멀리서 보면 그렇게 이상해보이지 않는다. 가까이 갈수록 이상한 인물이다. 어떻게 연기해야 하나 어마어마하게 고민했다”며 “눈을 깜빡이고 손을 돌리고 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해 습관적으로 익혔고, 촬영이 끝난 이후에도 한동안 힘들었다”고 말했다.
자폐를 가진 캐릭터는 ‘말아톤’ 외에도 이전에 있었던 만큼 접근하기에 만만치 않았다. 그는 “말 한마디, 숨을 들이마시고 뱉는 것부터 모두가 어려웠다. 너무 부담을 느끼니까 감독님께서 ‘다른 영화를 참고하지 말고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보자’고도 하셨고,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자문을 구하며 조심스럽게 접근했다”며 “두세달 동안 머리가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상영 내내 눈에 띄는건 이다윗이 만들어낸 독특한 투구폼. 그는 “처음 며칠은 기본 스텝을 함께 배워 3개월 정도 배우면 나도 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일주일 정도 지나니 독특한 자세교육만 받게 됐다”며 “그래도 그 자세로 최고 150점까지는 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제작보고회에서 이다윗은 철종과 마음을 나누는 과정이 관객에게 잘 전달될지에 대한 고민을 조심스럽게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오늘 처음 영화를 보면서 철종과 영훈의 관계가 쌓여가는 과정이 보이더라. 마지막에 엔딩장면을 찍을 때 눈을 마주키며 울컥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큰 화면에서 보니까 스트라이크의 시원한 소리, 쫄깃한 맛이 있더라”며 “관객들도 정신없는 스트라이크 속에 짠한 감동을 느끼시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한편 피할 수 없는 커다란 게임에 휘말린 두 연약한 남자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영화 ‘스플릿’은 11월 1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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