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24시간 동안 방송 편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T-커머스·홈쇼핑 매출이 달라집니다. 알파고가 수많은 바둑 기보를 학습한 것처럼 컴퓨터가 과거 판매이력, 날씨정보, 지역정보 등을 딥러닝으로 학습하도록 해 상품별·시간대별 매출을 뽑아 최적화된 편성을 하게 됩니다.”
김덕중 W쇼핑(더블유쇼핑·대표 주원석, 김명섭) 융합BM연구소 소장은 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홈쇼핑 업계에 최초로 도입되는 ‘딥러닝 지능화 방송편성’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김 소장은 LG소프트, 디지털 방송 솔루션 업체 에어코드 등을 거쳐 지난해 1월 W쇼핑에 합류한 데이터방송 전문가이다. 김인중 한동대학교 교수와 함께 딥러닝 지능화 방송편성, 개인 맞춤 큐레이션, 빅데이터 시각화 기술을 골자로 한 ‘빅데이터 딥러닝 기술활용 스마트 T-커머스 서비스’를 개발해 이달 상용서비스 적용을 앞두고 있다.
딥러닝 지능화 방송편성은 각 시간대에 보유하고 있는 상품을 최적화해 효율적으로 배정하는 솔루션이다. 판매 상품과 시간대를 지역·날씨 등의 정보와 함께 딥러닝으로 분석해 최대 예상수익이 나오는 방향으로 방송을 편성한다. 김 소장은 “한국이 T커머스 분야에서는 가장 앞서나가고 있어 세계적으로도 이런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은 처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 맞춤 큐레이션은 협업필터링 (Collaborative Filtering) 을 이용해 각 홈쇼핑 시청자가 개별적으로 연관상품을 배터형태로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이를테면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에게는 자동차 용품을, 골프가 취미인 소비자에게는 골프 용품을 화면 한쪽에 보여준다. 기존에 한 T커머스 사업자가 지역을 중심으로 특정 그룹을 대상으로 맞춤형 큐레이션을 보여줬다면 W쇼핑 솔루션은 보다 세분화 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렇게 실시간으로 수집·분석된 빅데이터는 시각화돼 각 사업자에게 제공된다. 날짜, 방송, 주문 매체별 매출분석과 연령·성별, 지역별 매출 등 고객현황을 분석해 표나 그래프 등 마케팅 전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형태로 제공된다. 이 서비스는 ‘2016년 빅데이터 활용 스마트서비스 시범사업’의 선도시범 분야에 선정돼 개발됐다. W쇼핑은 4일까지 판교에서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는 ‘2016 데이터 매직위크’ 행사에서 김 소장의 빅데이터 컨퍼런스 발표와 솔루션 전시행사를 갖고 있다.
김 소장은 “현재 개발된 각 기술을 하나의 솔루션에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통합단계에 있다”며 “이달부터 W쇼핑에서 나오는 T커머스 서비스부터 시범적용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알파고가 유명해지면서 인공지능이 관심을 받은 것처럼 T커머스는 2014년부터 공격적인 투자로 서비스 개선과 함께 채널 앞번호로 전진 배치되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T커머스 산업은 올해에만 7,000억 규모로 성장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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