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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적립할 때와 인출할 때의 투자방식은 다르다

지철원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연구위원




목돈을 모으기 위해 적립식으로 투자할 때와 거치식으로 투자하고 조금씩 인출해서 사용할 때 지수의 등락에 따른 잔고의 변동은 서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적립식은 투자 후 단기적으로 지수가 하락해도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싼 가격으로 많은 수량을 매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최종 목표 시점이 가까워지는 시기에 지수가 얼마나 상승하느냐가 관건이다.

반면 목돈을 투자해 놓고 정기적으로 인출하여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초기 수익률 관리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적립식과 반대로 인출하게 되면 시간이 갈수록 투자 원금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투자 원금이 큰 초기에는 조그만 지수의 움직임에도 손익의 변동폭이 크지만 시간이 갈수록 원금이 줄어 지수의 움직임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결국 적립할 때와 인출할 때의 손익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시기가 다른 이유는 상대적으로 투자원금이 많은 시점의 수익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코스피 지수 1,000에서 시작했는데 2년 동안 하락해 500을 터치했다고 가정하자. 이후 8년 동안 지수가 상승해 최종적으로 2,000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를 그대로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에 1,200만원을 투자하고 매월 10만원씩 인출하여 사용했다면 최종 평가액은 얼마일까. 한 푼도 남지 않게 된다. 하락 기간에 비해 상승 기간이 4배나 길고 최종 지수도 처음의 두 배까지 올랐는데도 정기예금에 맡기고 약간의 이자를 받으며 인출하여 사용한 것과 비교해 봐도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 것이다.



코스피 2,000에서 시작했는데 5년 동안 하락하여 400까지 떨어졌다가 5년은 줄곧 상승하여 2,000으로 회복됐다고 가정해 보자. 만일 매월 10만원씩 적립식으로 투자했다면 6년 반 만에 원금을 회복한다. 만기 10년을 꼬박 채웠다면 투자원금의 두 배가 된다. 반면 1,200만원의 목돈을 투자해 놓고 매달 10만원씩 인출하여 사용했다면 저점을 찍었을 5년 후에 이미 남아 있는 잔고가 바닥나 의도치 않게 투자를 종료해야만 한다.

이런 이유로 인출기의 투자는 자산배분이 특히 중요해진다. 적립기에는 공격적 투자를 권장하지만 인출기에는 안정적인 투자를 권유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투자는 나이에 따라 리스크가 큰 자산의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는 이른바 ‘100-나이’의 법칙에 맞춰야 한다. 상대적으로 젊은 시절에는 목돈을 만들기 위해 적립식투자를 하게 되지만 정년 후에는 목돈을 투자하고 매달 생활비를 꺼내 써야 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자산에 많은 비중을 두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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