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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당이 미슐랭 3스타 받았다

■미슐랭 가이드 코리아 발간

'가온' '라연' 최고 등급 부여

별 단 총24곳중 절반이 한식

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미슐랭 가이드 서울 출판기념회에서 마이클 앨리스(앞줄 왼쪽 다섯번째) 미슐랭 인터내셔널 디렉터, 정창수(〃 〃 두번째)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이 별점을 획득한 음식점의 셰프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욱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간되는 미슐랭 가이드 서울편에 한식당 ‘가온’과 신라호텔 한식당 ‘라연’이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으로 이름을 올렸다. 3스타를 받은 두 레스토랑을 비롯해 서울에서 미슐랭 스타를 받은 전체 레스토랑 24곳 가운데 절반가량을 한식당이 차지해 높아진 한식의 위상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미슐랭 가이드 코리아는 7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미슐랭 가이드 서울편 발간 기념회를 열어 국내 첫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을 발표했다. 글로벌 타이어 브랜드 미슐랭 그룹에서 1900년부터 발간한 미슐랭 가이드는 ‘별’로 전세계 식당의 수준을 평가하고 있으며 미슐랭 별 한 개는 요리가 훌륭한 식당, 별 두 개는 요리가 훌륭해 멀리서 찾아갈 만한 식당, 별 세 개는 요리가 매우 훌륭해 맛을 보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을 의미한다. 올해 기준으로 전세계 스타 레스토랑은 2,700개이며 이 가운데 별 세 개를 받은 곳은 111곳에 불과하다. 별 두 개를 받은 곳은 416곳, 한 개를 받은 곳은 2,173곳이다. 한국은 이번 서울편 발간으로 전세계에서 28번째, 아시아에서는 4번째 미슐랭 가이드 발간 국가가 됐다.



미쉐린코리아는 “서울편 평가 기준으로 다른 도시와 동일한 글로벌 원칙을 적용했다”며 “한국인을 포함한 여러 국적의 평가원을 투입해 한국의 고유한 미식 문화를 존중·반영하고 전세계 평가 기준의 일관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울에서는 총 24개의 레스토랑이 미슐랭의 별을 받았으며 한식당과 오너 셰프 레스토랑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24개 스타 레스토랑 가운데 무려 13곳이 한식을 주력으로 하는 곳이었고 3스타와 2스타 레스토랑은 1곳을 제외하면 모두 한식이 휩쓸었다.



이 중 광주요그룹이 한식 전파를 위해 운영하는 한식당 가온과 신라호텔이 2013년부터 운영해온 한식당 라연 두 곳이 3스타 레스토랑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올해 처음으로 미슐랭 가이드가 발간된 싱가포르와 상하이에서도 3스타 레스토랑이 각각 한 곳씩밖에 나오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결과라는 평가다. 2스타 레스토랑에는 한식당 곳간과 권숙수, 롯데호텔의 프렌치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 등 3곳이 선정됐으며 1스타 레스토랑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리스토란테 에오와 사찰음식 발우공양, 중식당 진진, 게장을 판매하는 큰기와집 등 19곳이 선정됐다. 젊은 셰프들이 이끄는 모던 한식당 밍글스와 이십사절기, 정식당도 1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됐다. 오너 셰프의 개성 넘치는 레스토랑이 많이 선정된 데 비해 별을 받은 호텔 레스토랑이 신라호텔 라연과 롯데호텔 피에르 가니에르, 포시즌스 호텔의 유유안 등 단 세 곳에 그친 것도 특징이다. 3스타 셰프로 선정된 가온 김병진 셰프는 “13년 동안 한식을 연구한 끝에 미슐랭 가이드를 통해 한식이 인정받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라호텔 라연의 김성일 셰프는 “오늘을 계기로 한식의 세계화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8일부터 국내 대형 서점에서 판매되는 미슐랭 가이드 서울편에는 스타레스토랑을 포함한 140여개의 레스토랑과 30여개의 호텔이 수록됐다. 아시아의 좌식 문화를 반영해 좌식 식당의 경우 별도의 표기를 했고 훌륭한 전통주를 갖춘 곳도 따로 표기해 국내 독자는 물론 글로벌 독자들의 이해를 도운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2만원.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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