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의 거의 모든 생명은 산소 없이 살아갈 수 없다. 그러나 바로 그 산소 때문에 우리는 늙고 병든다. 그러나 진화적 관점에서 산소는 진화의 흐름을 결정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산소 때문에 생물이 늙고 병든다는 걸 보여주는 화석기록은 어디에도 없다.
2002년에 첫 출간된 닉 레인의 『산소』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전 세계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영국 왕립학회 과학도서상을 수상한 저명한 생화학자 닉 레인은 이 책에서 산소가 지구상 생명의 진화와 노화와 죽음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산소는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산소가 없었다면, 지구상의 생물은 영영 단세포에만 머물렀을 것이고, 지구는 아마 화성이나 금성처럼 바다가 증발해버린 황량한 행성으로 남았을 것이다. 산소는 또한 생명에게 노화와 죽음을 가져다주었다. O라는 저 단순한 분자가 어떻게 해서 우리가 오늘날 알고 사랑하는 세계를 존재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우리를 이 세계에서 떠나게 하는지에 대해 이보다 더 잘 알려줄 수 있는 책은 아마 없을 것이다.
원제: OXYGEN (산소) 지은이: 닉 레인 옮긴이: 양은주 출판: 도서출판 뿌리와이파리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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