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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The View] 쉴트 노르딕스 창업자 "저금리 기조 수년간 지속...유럽·美 안정적 투자상품 관심을"

유동성 풍부한 美·英·유로 국채선물에 집중 주효

CTA 활용 노르딕스 GBS펀드 수익률 연 14.14%

亞 투자자들도 예전과 달리 안정적 상품 찾는 추세

모리츠 쉴트 노르딕스 창업자




“미국이든 유럽이든 앞으로 수년 동안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겁니다. 2020년까지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만난 모리츠 쉴트(사진) 노르딕스 창업자 겸 펀드매니저는 운용하는 펀드의 특성상 거의 모든 거시경제 변수에 민감하다. 노르딕스의 대표 펀드인 노르딕스GBS가 투자하는 미국·영국 국채 선물과 유럽연합채권(유로본드) 선물은 각종 거시경제 지표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인다.

지난 2009년 설립된 노르딕스는 알고리즘 트레이딩을 활용한 투자전략인 ‘CTA(Commodity Trading Advisors)’로 주로 채권선물에 투자하는 독일의 자산운용사다. 알고리즘 트레이딩은 일정한 논리 구조(알고리즘)에 따라 자동으로 주식 매매가 이뤄지는 투자 기법이다. 아직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미국에선 전미선물거래협회(NFA), 시카고선물거래소(CFTC)에 5,000여 개의 CTA 운용사가 등록돼 있을 만큼 활발한 시장이다. CTA는 주가지수와 환율, 각종 금리, 원자재 등 다양한 선물에 투자하지만 노르딕스는 유동성이 풍부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3개 국채 선물에만 집중한다. 10년 이상 수집한 5,000개 이상의 시장 데이터를 고려해 컴퓨터가 매일, 매주 투자 전략을 결정한다.

쉴트 매니저는 현재 글로벌 증시는 유가, 중국 경제, 브렉시트, 미국 대선 등으로 인해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쉴트 매니저는 “변동성 장세는 오히려 좋은 투자 기회”라고 설명했다. 변동성에 따라 롱(매수), 숏(매도)로 포지션을 바꿔가면서 수익률을 올릴 기회가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대신 손실 폭이 -1%를 넘어서면 투자를 멈추도록 해 손실 리스크를 관리한다.

쉴트 매니저는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상품, 예를 들어 GBS 등을 찾아 움직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당초에 그가 노르딕스를 설립한 것도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수요 때문이다. 당시 독일 은행들은 갖고 있던 유럽 각국 국채의 금리가 제로 수준이라 수익을 내기 어려웠다. 이를 위해 국채 선물을 활용한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아예 시스템으로 만들어 출시한 상품이 GBS다.

올 들어 노르딕스에 투자 협력 문의를 해 온 회사 중에는 일본과 싱가포르의 금융사도 포함돼 있다. 국내에선 신한금융투자가 노르딕스GBS의 수익률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발행한 DLS 3종(원금 90%, 95%, 100% 보존형)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까지 600억원이 판매됐으며, 전체 판매 목표는 1,000억원이다.

쉴트 매니저는 “최근에는 아시아 투자자들이 예전에 비해 부쩍 유럽, 미국의 안정적인 투자 상품에 관심을 보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는 그동안 일각에서 변동성 장세의 대안으로 받아들였던 헤지펀드 업계의 불황과 대조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조9,000억 달러에 달하는 전 세계 헤지펀드 시장의 3년 평균 수익률은 2%에 불과하다.



CTA는 물론 약점도 있다. 쉴트 매니저는 이를 “컴퓨터는 신문을 읽지 않기 때문”이라고 표현했다. 금융위기나 브렉시트, 중국 증시 급락 등 세계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지배적인 이슈가 생기면 시스템이 이를 미처 따라잡지 못하는 현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의 상황에 휘둘리지 않는 대신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

쉴트 매니저는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를 보장하진 못하지만 지금까지의 수익률은 좋았다”고 덧붙였다. 노르딕스 GBS 펀드는 2011년 9월 설정 후 현재까지 93.71%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연 수익률로 환산하면 14.14%다. 노르딕스는 현재 전체 운용자산(AUM)은 3,850억원에 이른다. 이 중 75% 가량이 기관 자금이고 10% 정도는 헤지펀드의 자금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He is…

쉴트 매니저는 독일 함부르크대학에서 법학, 경영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후 지난 1995년 독일 신용보험사인 외러 에르메스에서부터 금융업계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어 프랑스 인시아드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1999년 보스턴컨설팅그룹의 금융서비스 부문 컨설턴트로 재직하면서 유럽 주요 금융회사 경영인, 펀드 매니저 등과 두루 인맥을 맺었다.

이후 독일 최대 금융기업 중 하나인 AWD홀딩스의 사업개발본부장, 독일 은행 헤세뉴먼의 최고경영자(CEO)를 거쳐 지난 2009년 8월 노르딕스를 설립했다. 노르딕스(nordIX)의 IX는 그가 회사를 설립한 2009년도의 ‘9’를 라틴어(IX)로 표기한 것이다. 16명 규모의 작은 자산운용사지만 GBS 시스템과 함께 업계에서는 탄탄한 운용 역량을 갖춘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CTA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시카고 지사도 설립했다. 현재 쉴트 매니저는 노르딕스의 공동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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