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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원 “트럼프 보호무역에 美 내년 -0.3%, 내후년 -2.4% 성장”

세계경제硏 조찬 세미나 강연

"韓, 내년 성장률 3% 아닌 2%대 가까워"

"한은 극적인 금리인로 경제심리 살려야"

손성원 캘리포니아대학교 석좌교수. /사진=연합뉴스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경제학과 석좌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보호무역을 강화할 경우 내년 -0.3%, 내후년에는 -2.4%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또 우리 경제도 내년 성장률이 3%가 아닌 2%에 가까울 만큼 내려앉을 수 있는 만큼 한국은행이 극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이 ‘미국 새 행정부의 경제와 안보 정책’을 주제로 개최한 조찬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손 교수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경제예측 전문가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고 피츠버그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0년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애널리스트를 거쳐 백악관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다. 이후 미국 웰스파고 은행에 근무하면서 수석 부행장까지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매년 선정하는 경제전문가 순위에서 2006년 1위, 2011년에는 3위에 선정된 바 있다.

손 교수는 “미국도 어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경제 성장하려면 무역이 필요하다”며 “트럼프 공약이 실현된다고 가정하고 중국과 한국, 멕시코 산 제품에 45%의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경제는 2017년 -0.3%, 2018년에는 -2.4%, 2019년 -2.1%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손 교수는 자유무역으로 인한 수혜가 특정 계층에게 몰렸던 게 이번 미국 대선의 대이변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자유무역이 모든 사람에게 만병 통치 약이 아니다. 승자와 패자 모두 생기는데 승자의 득을 빈곤층에 나눠주는 기본적인 개념이 바라는 만큼 이행되지 않았다”며 “저소득층, 제조업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의 손해 등으로 트럼트 당선 이전부터 탈세계화 추세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또 이로 인해 한국경제도 내년에 2%에 가깝게 성장률이 급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은 개방적 교역의 대표적인 수혜국인데 고립주의가 본격화하면 한국이 타격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며 “3%에 가까운 성장률 전망은 너무 높다. 트럼프 당선으로 불확실성 많은데 2017년 2%대에 더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손 교수는 한은의 극적인 금리 인하 단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 0.25%포인트 씩 내려서 이룬 것 없이 총알만 낭비했다. 0.25%포인트가 아니라 더 극적인 금리인하 조치가 필요하다”며 “자본유출 걱정하는 데 금리 때문에 일본에 돈이 몰리는 게 아니라, 경제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의 안보분야 영향과 관련해 강연에 나선 마커스 놀랜드 피터슨경제연구소 부소장도 보호무역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그는 “감세나 재정 확대와 달리 무역은 의회 승인 없이도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게 상당히 많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미국 측도 불만 많고 부분적으로 협상 다시 해야 하는 부분도 있는데, 트럼프가 얘기하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와 한미 FTA 폐지도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놀랜드 부소장은 새 행정부와 보좌진이 어떻게 꾸려지느냐에 따라서 이 같은 부정적 영향의 파급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기존 소파 협정도 맘에 들어하지 않고 분담비도 더 내라고 한다. 일본과 한국 핵무기 보유하는 게 좋다고, 나아가 북한과 일본 간에 핵 교류 이야기도 했다”며 “트럼프 자신이 두서 없고 일관성이 없기 때문에 누구를 측근으로 임명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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