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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버팀목' 건설업, 내년 하반기 경착륙?

성장률 40% 분양이 주도했지만

SOC예산 줄어 경기 급랭할수도

1115A10 건설투자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 역할을 해온 건설업이 내년 하반기 경착륙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부터 쏟아진 분양 물량의 입주가 시작되는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줄어드는 만큼 건설 경기가 급랭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0일 발표한 ‘최근 산업별 경기순환의 특징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 순환 주기로 볼 때 건설업은 2015년 3·4분기부터 확장 국면에 진입한 뒤 연평균 9.4%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확장 국면을 주도한 것은 주거용 건물이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4분기 경제성장률이 3.2%로 높았는데 주거 부문의 성장기여도는 1.3%포인트에 달했다. 성장률의 40%가량을 아파트 분양이 받쳤던 셈이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건설업의 이례적인 확장 국면은 2015년 중반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주택 인허가 및 착공 물량으로 인해 주거용 건물 건설 경기가 과열된 게 원인”이라며 “반면 비주거용과 토목 부문의 경기순환 확장폭은 상대적으로 완만하다”고 설명했다.



최근에 버금가는 확장기는 과거 두 차례 있었다. 건설업은 분당·일산 등 제1기 신도시가 지어지던 1990년대 초반 23.0% 성장했다. 성장세가 컸던 만큼 수축 국면에서도 3.1%의 성장이 이어졌다. 1990년대 후반부 접어들어 IMF 외환위기 이전까지의 성장률은 4.8%였다. 이후 수축 국면에서는 7.4% 마이너스 성장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성장세는 1990년대 후반부 확장 국면의 성장세에 비하면 두 배에 가까운 셈이다.

문제는 내년이다. 우선 2015년 중반부터 쏟아진 아파트가 내년 하반기부터 준공되기 시작한다. 여기에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책이 맞물리면서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정부의 내년 SOC 예산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거 부문에서 빠지는 성장률을 토목이 대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김 연구위원은 “기존 분양 물량의 공사가 남아 있어 당분간 건설업 경기 하락 가능성은 낮지만 2017년 하반기부터는 경착륙 가능성이 있다”며 “부동산 시장 수급 안정을 통해 경기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보고서는 현재 수축 국면에 있는 제조업은 수출이 회복되면서 ‘상저하고’의 경기 흐름을 보일 내년 하반기 회복기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서비스업은 수축 국면이 당분간 지속되고 확장 국면에 진입해도 반등의 힘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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