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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시대와 소통하는 유연함이 혁신의 비결이죠"

건축가 백준범이 '애마' BMW 뉴 7시리즈를 말하다





BMW 뉴 7시리즈에 어울리는 7인의 앰배서더 중 한 명으로 선정된 ‘창조건축’의 백준범 전무는 모든 사물과 상황에 열려 있는 유연한 사고와 태도를 지닌 건축가다. 변화와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시대의 흐름을 읽어 자신의 창의적 감각과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낸다. 그 영민함이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그 위로 묵직한 신뢰감이 존재하기 때문일 거다.

백준범 전무는 세계적 건축가 렌조 피아노 설계 사무실과 노먼 포스터의 ‘포스터+파트너스’ 등 해외 유명 기업에서 일하며 수많은 유수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다. 그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리게 된 프로젝트는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Spaceport America)’다. 미국 뉴멕시코주의 사막 위에 세운 이 건축물은 유명 항공 기업인 버진 갤럭틱이 세계 최초의 우주선 전용 터미널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기획부터 디자인 및 설계, 시공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 백준범 전무는 건물의 본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무엇보다 사막이라는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껏 했던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아요. 만약 흔히 생각하는 미래적인 느낌에만 치중했다면 실패한 디자인이 되었을 수도 있어요. 사막이라는 주변환경을 최대한 존중해 길고 낮은 형태로 만드는 데 중점을 뒀고, 주재료인 메탈을 적절히 부식시켜 사막의 흙과 유사한 색을 만듦으로써 최대한 튀지 않고 그 안에 자연스럽게 융화될 수 있도록 완성했죠.”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기존의 것을 더 크리에이티브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방식을 늘 고민하고 새롭게 시도한다는 그는 그것이 곧 혁신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에서 현 시대의 모든 장점을 반영해 변화하는 것이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BMW 뉴 7시리즈도 그러한 혁신의 면모를 품고 있어요. 6세대에 이르는 역사를 지닌 모델이면서도 각 시대에 맞는 새로운 기술과 소재 등을 적용해 끊임없이 진화해 왔으니까요.”

그는 운전자의 움직임을 인식해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 손동작만으로 차 안의 각종 기능을 실행하고 조절하는 제스처 컨트롤, 뒷좌석의 7인치짜리 태블릿 화면을 통해 인포테인먼트 기능부터 에어컨과 마사지를 포함한 시트 기능까지 컨트롤할 수 있는 터치 커맨드 등 뉴 7시리즈가 갖춘 다양한 첨단기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앞으로 주거시설에도 이러한 테크놀로지가 보편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차량 상태를 인식해 무선으로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을 지닌 뉴 7시리즈의 스마트 디스플레이 키처럼, 외부에서도 리모트 컨트롤 기능을 이용해 전기를 켜고 끈다든가, 장기간 여행 시에도 매일 바뀌는 날씨에 따라 커튼을 여닫을 수 있도록 조절하는 기술은 편리하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좌] BMW 뉴 7시리즈 차량에 채택된 레이저 라이트. [우] 뒷좌석에서도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뉴 7시리즈 터치 커맨드.


뉴 7시리즈의 디자인도 그렇다. 공기역학적 측면을 고려해 더 절묘하게 둥글린 곡선, 고속 주행 시 엔진 냉각이 필요할 때 개폐되는 키드니 그릴, 먼 거리의 전방까지 밝고 선명하게 비춰주는 레이저 라이트 등 성능과 안전을 탁월하게 구현한 디자인 변화가 돋보인다. 동시에 BMW 디자인의 크리에이티브한 라인은 여전히 아주 세련되게 잘 살아 있다고 말했다.

“지금 뉴 740Li를 타고 있는데, 대형 세단임에도 BMW 특유의 다이내믹한 주행 감각은 여전하더라고요. 차체가 커져 운전하기 쉽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막상 타보니 아주 스포티하면서도 편안해요. 6세대에 걸쳐 다양한 변화를 이루면서도 ‘달리는 즐거움’이라는 본질을 잃지 않고 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그런 점들이 탁월한 조화를 이뤄 앞서간다고 생각해요.”



그는 건축가로서 지켜야 할 본질을 ‘신뢰’라고 생각한다.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구체화시키는 과정이 이어지기 때문에 시작 단계부터 건축가와 고객 간에 눈에 보이지 않는 신뢰가 형성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연륜과 경험, 아이디어가 많은 디자이너라도 좋은 건축을 구현할 수 없고, 고객 또한 자신이 의뢰한 디자이너를 믿고 따라줘야 건축의 창의성을 잘 살릴 수 있다.

그는 이러한 신뢰 관계가 잘 형성돼 좋은 결과물로 이어진 프로젝트로 앞서 언급한 스페이스포트 프로젝트와 함께 2014년에 디자인했던 BMW 7시리즈 라운지를 꼽았다. 3개월간 5개의 BMW 딜러십 매장을 돌며 각 매장 공간에 맞게 모양이 유연하게 달라질 수 있도록 계획했던 프로젝트다. 모듈화된 벽체, 조합하기에 따라 모양이 바뀌는 블록,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벤트에 따라 컬러가 바뀌는 LED 라이팅 등 7시리즈의 특징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BMW코리아와 서로 든든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결과도 좋았던 거 같아요. 건축가는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고집을 내세우기보다 소통을 잘하는 게 중요해요. 어떤 상황에서든 적응력과 융통성이 발휘되어야 하죠. 그렇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뉴 7시리즈가 일관되게 추구하는 본질을 지키면서도 각 세대마다 시대의 요구를 반영해 진화하는 것처럼, 건축가도 그런 유연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건축가 백준범.


백준범 전무가 강조하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환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키기 위해 냉난방비를 줄이는 등 에너지를 최소화하거나 주변 가까이에 있는 친환경 재료를 쓰고, 태양열이나 지하수, 바람 등의 자원을 에너지화하는 것, 건축 디자인 또한 20~30년 후에도 약간의 변화를 거쳐 다른 용도로도 쓸 수 있도록 시대를 막론한 디자인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 그는 여기에 건축가의 창의성이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는 미래 건축의 이상적 방향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전통과 현대, 현실과 미래의 비전, 사람과 환경 사이의 간극을 영민하게 포착하고 유연하게 소통할 줄 아는 백준범 전무야말로, BMW 뉴 7시리즈에 잘 어울리는 이 시대의 크리에이티브 리더란 사실에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이정주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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