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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파생상품서 1조3000억 손실

증권사·운용사 3분기 실적



국내 증권사들이 3·4분기 홍콩 H지수의 폭락 속에 헤지(위험회피)에 실패하며 파생상품 부문에서 1조3,000억원 넘는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56개 증권사의 3·4분기 순이익은 이 때문에 전 분기보다 37.8% 급락한 7,472억원에 머물렀다. 자산운용사들은 3·4분기에도 순이익이 소폭 늘며 순항했다.

금융감독원은 25일 3·4분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영업실적을 집계해 이같이 밝혔다. 증권사들은 3·4분기 파생상품 관련 손실이 1조3,187억원에 달하며 전 분기 693억원 흑자에서 대규모 적자로 돌아서며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증권사들이 9월 말 기준 174조8,000억원에 달하는 채권을 보유하고 있어 파생상품 손실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여기에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헤지를 잘못해 파생상품 손실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00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자기자본과 주가연계증권(ELS) 판매자금 중 상당액을 채권과 주식에 투자하고 있어 위험분산 및 회피를 위해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을 반대 포지션으로 일정액 사놓는다. 금감원 관계자는 "3·4분기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증권사들이 채권투자로 1조7,291억원의 수익을 올렸다"며 "채권투자에 대한 헤지로 파생상품을 확보하면서 손실이 적지 않게 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식투자와 ELS 상품 운용에서도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인 H지수가 예상보다 크게 폭락하자 헤지에 실패, 파생상품 손실을 키웠다. 홍콩H지수는 지난 5월26일 1만4962.74(연중 최고치)에서 9월4일 9058.54(연중 최저치)로 급락한 바 있으며 증권사들의 9월 말 기준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 잔액은 30조원을 훌쩍 넘고 있다. 상당수 증권사가 당초 H지수 최저치를 1만선 정도로 예상하고 여기에 맞춰 헤지를 했지만 지수가 이보다 더 떨어지면서 헤지에 실패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3·4분기 국내 주가도 하락하면서 주식 자기매매에서도 240억원의 손실을 봤으며 거래 위축으로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전 분기보다 1,537억원 줄어든 1조2,160억원에 그쳤다. 다만 2·4분기에 증시 호조 속에 증권사들이 8년 만에 최대수준의 순이익을 올린 바 있어 3·4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9,6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3,426억원)보다 2배 넘게 많은 상황이다. 조국환 금감원 금융투자감독국장은 "4·4분기에도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잠재 위험 요인이 있어 증권업계의 수익성 악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계속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들은 3·4분기 증시 환경 악화 속에도 1,549억원의 순이익을 내 전 분기(1,484억원)보다 4.4% 증가했다. 영업수익은 전 분기보다 32억원 줄었지만 판매관리비 등 영업비용(119억원)이 대폭 감소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다만 87개 자산운용사 중 흑자를 본 곳은 65개사로 전 분기보다 5개 줄었다. 자산운용사들이 운용 중인 자산은 9월 말 현재 812조원으로 세 달 전보다 27조원 증가했으며 이 중 펀드수탁액은 424조원, 일임 계약액은 388조원으로 조사됐다./손철·송종호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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