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3차 촛불집회에는 100만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연대인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 등에서 ‘백남기·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집회를 개최했다.
12일 오후 6시30분 현재 주최 측 추산 집회 참가자는 85만명이며 참가자들은 계속 늘고 있다. 이는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최다 인원이 운집한 6월10일 집회 때 주최 측 추산 70만명을 훨씬 넘는 수치다.
이번 3차 집회는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참가자들도 있고, 청소년들과 가족단위로 집회에 참여한 이들도 상당수다. 또 외국인들도 태극기 또는 ‘박근혜 퇴진’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 집회현장에서 만난 미국인 제이슨씨는 “한국에서 6년째 거주 중인데 그 동안 박 대통령의 행동 이 지나치게 권위적이라는 문제의식을 갖던 중 집회에 참여했다”면서 “이렇게 많은 시민이 모였음에도 시위가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게 미국보다 훨씬 선진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인 김지수(18·여)양은 “집회를 하면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지금까지 평화적으로 진행됐던 것을 보고 폭력집회 등의 우려가 적어 많이 이번 집회에 나왔다”면서 “나는 특성화고 재학 중이라 현재 낮에는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학생도 이렇게 목소리를 낸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교복을 입고 집회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12일에는 서울 뿐 아니라 지방 곳곳에서도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는 시민 2,000여명이 모여 촛불집회를 가졌고, 경북 영천의 시민광장에서도 100여명이 집회를 진행했다.
또 경주에서는 200여명의 시민들이 집결해 시국집회를 가진 뒤 시가지 행진을 했고, 대구와 울산에서도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나와 시국문화제 등을 열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광주 5·18민주광장에서는 시국 풍자공연 등이 어우러진 집회가 열렸고, 경북 포항에서도 학생들과 시민들이 시국선언을 한 뒤 시가행진을 벌였다.
/김정욱·박진용·이두형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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