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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회담에 발끈한 2野...공조 금가나

박지원 "제안한 秋·수용한 朴 똑같다" 강력 비판

심상정 "영수회담 무슨 쓸모...국민 뜻 부합 안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박근혜 대통령과 양자 영수회담을 하겠다고 밝히자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강력 반발했다. 두 야당은 추 민주당 대표가 대통령 퇴진 정국에 주도권을 잡고 나가겠다는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며 야권 공조의 균열이 올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양자 영수회담을 제안한 추 대표나 받아들인 박 대통령이나 똑같다”며 강하게 추 대표를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난 100만 촛불 시민들의 요구를 잘 알고 있을 추 대표가 그런 제안을 한 것과 또 그것을 덜컥 받은 청와대도 똑같다”며 “야권 공조를 깨버리고 저렇게 하면 딱 국민이 염려하는 청와대의 바람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청와대가 추 대표의 영수회담을 덜컥 받은 것은 아직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호도해 대통령의 임기를 연장해보려고 하는 술책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야권은 균열되고 그러면 대통령의 임기는 살려갈 수 있다는 덫에 우리가 빠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다른 야당에 한마디 상의도 없이 단독회담을 추진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지금은 국민이 대통령에게 최후통첩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이 어떤 쓸모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심 대표는 그간 민주당이 보였던 미온적인 박 대통령 퇴진 요구 방침에 대해 “이번 사태 과정에서 민주당은 오락가락 행보로 큰 실망을 안겼다”며 “하야를 하야로 부르지 못하며 국민의 마음을 어지럽혔다. 민주당의 수습책이 국민들의 뜻에 부합하는지 국민들은 의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 대표가 15일 영수회담을 통해 가져오는 결과물에 따라 야권 공조가 틀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지난주 말 광화문광장에서 100만 촛불집회의 민심을 거론하며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을 수위 높여 거론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안정적인 정국수습으로 방향을 선회할 경우 추 대표는 물론 민주당이 야권에서 고립될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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