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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트럼프 회오리·최순실 특검에 휘말린 재계

[앵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까지. 우리 경제에 악재가 겹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최순실 게이트’ 특검에 주요 그룹 총수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되면서 기업의 연말 인사와 투자 등이 중단되고 있는데요. 매출부진과 구조조정이라는 위기에서 허덕이던 기업들이 더욱 심각한 상황에 빠졌습니다. 양한나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네. 우선 주요 그룹들의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투자까지 급감했다는 소식이 나오던데요. 얼마나 줄었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내 30대 그룹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 이상 감소했고요. 투자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투자액 기준 24%나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설비투자와 직결된 유형자산 투자액은 27%나 쪼그라들면서 30대 그룹 중 절반이 넘는 18개 그룹이 투자를 줄였습니다.

재계 1~3위인 삼성과 현대차, SK의 투자 감소액은 10조원을 넘어서면서 30대 그룹 전체 감소액의 92.7%를 점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 엎친데덮친격으로 우리 기업에 타격을 줄 거라는 전망이 나오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인데요. 실제로 미국 정부가 보호무역 정책을 실현할 경우 제조업 수출 기반 국가인 우리나라로서는 손실을 피할 수가 없는데요.

만약 한미 FTA를 재검토할 경우 앞으로 5년간 수출액 30조원이 증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요. 반덤핑관세 등 무역규제를 강화하면 최대 45%의 관세를 지불해야 한다는 부담을 지게 됩니다.



[앵커]

앞으로 우리 기업의 생존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연말 인사와 투자마저 중단될 지경이라면서요?

[기자]

네. 현대자동차는 신흥 시장 침체와 환율 영향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30% 급감하고 올해 판매 목표였던 813만대 달성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트럼프 당선으로 내년 북미 시장 공략도 수정해야 할 판인데요. 트럼프가 자국의 자동차 산업 보호에 나서면서 신흥시장에 이어 미국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년간 경영권 분쟁과 비자금 수사에 시달렸던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불구속 기소 처분을 받고 경영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재기를 꾀하고 있었지만 최근 최순실게이트와 관련 다시 검찰 조사를 받을 처지가 돼버렸습니다.

포스코도 트럼프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철강 수출 감소에 대비하고 구조조정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역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이런 과제는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삼성 역시 연말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과 기업문화 혁신 ‘선포’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까지 점쳐졌지만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에 연관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규모 인사 조직 개편이 힘들어진 상황입니다.

[앵커]

기업들의 이번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은 기업들이 자초한 측면도 큰데요. 이같은 정경유착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지배구조를 근본적으로 수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경유착 비리는 사실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 사회에서 꾸준히 불거져 온 문제인데요.

우리나라 특유의 순환출자 지배구조와 이사회가 아닌 총수 중심의 경영, 취약한 지배구조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공정위와 국세청, 검찰을 등에 업은 정치권력의 압박에서 순환출자로 성장해 온 우리 기업들이 자꾸 정치권과 결탁할 수 밖에 없다는 거죠. 박근혜 대통령이 그룹 총수들에게 미르, K스포츠재단 설립을 위한 돈을 요구한 데 별수 없이 응한 것도 이런 허약한 지배구조 탓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이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대기업들이 순환출자를 끊고 지주회사 체제로 소유 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사외이사제도 개혁 등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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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나 기자 SEN금융증권부 one_shee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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