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살처럼 보여?” 사람들은 이렇게 물으며, 항상 젊어 보인다는 말을 듣고 싶어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나이에 민감해진다. 항상 젊음을 갈구한다.
그런데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은 ‘오늘’이라는 말이 있다. 또 늦었다고 했을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말처럼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을 관리하기에 늦은 때란 없다. ‘지금, 이 순간’이 건강관리를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타이밍이다.
사실 20~30대는 재미있는 일도 많고 할 일도 많은데다, 체력도 차고 넘쳐서 특별히 건강을 챙기지 않게 된다. 그러다 40대, 50대가 되면 ‘아이쿠, 늦었다’고 생각하고 포기한다.
하지만 오늘부터 시작하면 결코 늦지 않다. 과거의 자신을 잊고, 생활습관을 바꾸면 된다.
건강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건강은 행복한 노년의 필수’라는 말에 모두가 동의할 수 밖에 없고, 노년의 건강은 금전적으로도 상당한 가치를 지닌다.
이와 관련해 몇 년 전 흥미로운 조사가 있었다. 한 연구소가 “당신이 건강한 상태로 1년을 더 살 수 있다면, 얼마를 내겠느냐”고 물었다.
답변은 직종별로 편차가 컸다. 최저 1,900만원에서 최고 1억2,000만원으로 6배 이상 차이가 났다. 구체적으로는 일반 국민과 정책결정자가 평균 2,600만원, 보건의료 연구자들은 1,900만원이라고 답했고, 제약업계 관계자는 1억2,000만원, 의사는 7,400만원을 내겠다고 답했다.
설문결과 편차는 컸지만, 결국은 능력껏 돈을 내겠다는 뜻이 담긴 것이다. 만약 지금 몸이 많이 아픈 환자거나 돈이 많은 부자였다면, 더 높은 금액을 제시했을 듯하다.
건강은 나이와는 다르다. 젊다고 건강하고, 늙었다고 아픈 것은 아니다. 사실 40대 이후 중년의 나이는 주민등록증의 숫자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태어난 순서대로 세상을 떠나는 것도 아니고, 숫자가 높다고 더 늙어 보이는 것도 아니다. 40을 넘어서는 주민등록증에 나와 있는 숫자보다는, 자신의 생체나이를 젊게 유지하는 데 더 관심을 둔다.
그래서 간단하게 자신의 생체나이, 신체나이를 체크 하는 방법 세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는 피부탄력 검사다.
이 검사는 피부 탄력도로 생체나이 가늠하는 방법이다.
우선 엄지와 집게 손가락으로 손등 피부를 5초 동안 잡아당겼다 놓는다. 피부가 제 자리로 돌아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재는 것으로 시간이 많이 걸릴수록 늙었다는 증거다.
▶ 1~2초 → 20~30대
▶ 2~5초 → 40~50대
▶ 5초 이상 → 60대 이상
둘째는 순발력 검사다.
떨어지는 30㎝ 자를 손가락으로 잡는 검사다. 빨리 잡아서 남은 길이가 길수록 젊다는 증거다.
우선 오른손(또는 왼손) 엄지와 중지를 10㎝쯤 벌린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손가락 사이로 예고 없이 자를 떨어뜨린다. 나이가 젊으면 순발력이 좋아 금방 잡지만, 나이가 들면 겨우 잡거나 떨어뜨린다.
3회 측정해서 자의 남은 길이를 잰다.
▶ 남은 길이 평균 20~30㎝ → 20~30대
▶ 남은 길이 평균 10~20㎝ → 40~50대
▶ 남은 길이 평균 0~10㎝ → 60대 이상
셋째는 정적 균형 검사다.
이 검사는 두 눈을 감고 균형을 잡는 시간을 재는 검사로 균형을 잡는 시간이 길수록 젊다는 신호다.
우선 무릎을 45도 구부린 채 양손을 허리에 댄다. 그리고 왼쪽 다리를 15cm 정도 든 후 균형을 유지한다. 5분 간격으로 세 번 측정한다.
▶평균 25초 이상 → 20~30대
▶평균 10~25초 → 40~50대
▶평균 10초 이하 → 60대 이상
테스트 결과 몇 살로 나왔나? 만약 실제 나이보다 높게 나왔다면 그냥 웃고 넘길만한 일은 아니다. 당장 이라도 생체나이를 낮추고 젊음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나효진 재활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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