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지난 14일 장 마감 후 3·4분기 재무제표에 대해 딜로이트안진으로부터 검토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딜로이트안진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공사 수익, 미청구(초과 청구) 공사, 확정 계약 자산(부채) 등 주요 계정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위해 충분하고 적합한 증거를 제시받지 못했다”고 검토 의견거절 이유를 설명했다. 공시 후 대우건설의 주가는 연일 급락했다.
문제는 이에 앞서 지난 11일 대우건설의 공매도 거래량(119만5,385주)·금액(83억5,457만원)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팔고 주가가 내려가면 낮은 가격에 실제 사서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에 공매도하면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딜로이트안진의 의견거절 정보가 미리 시장에 새 나간 탓에 대우건설 공매도 거래량·금액이 폭증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관련 자료를 분석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과 금융감독원 등 감독기관에 넘길 예정이다.
딜로이트안진은 “공매도가 발생한 시점은 11일로 이때는 최종 검토의견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의견거절 결정 사항을 대우건설에 전달한 시점은 14일 오후 3시로 외부감사인을 통해 미공개정보가 새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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