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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사이언스]안데스에서 감자 첫 재배의 증거 발견돼

남미 페루 쿠스코 인근의 한 농장에서 여인들이 감자를 고르고 있다. 감자가 재배되면서 수렵 위주의 생활이 농사와 목축으로 바뀌었다. /사진=뉴욕타임스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으로 간 영국인들이 첫 번째 추수감사절 만찬을 어떻게 차렸는지는 누구도 모른다. 기본적인 자료에 따르면, 야생 칠면조 같은 가금류나 사슴고기와 옥수수 가루를 이용한 요리가 있었을 것이다. 여기에 아마도 곁들임 요리로 크랜베리나 호박과 양파, 너트, 허브로 만든 만두소를 먹었을 것이다. 이들 중 많은 것들이 여전히 추수감사절 중요한 요리다. 하지만 첫 번째 추수감사절에서는 없었지만, 요즘 즐겨 먹는 요리가 있다. 바로 으깬 감자다. 감자는 남미가 원산지여서 그 당시에는 북미 지역에는 전파되지 않았을 때이다.

하지만 남미 어디에서 처음으로 감자를 심었는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2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의 유전자 연구 결과 페루 남부와 볼리비아 북서부의 안데스 고산지대가 감자의 발상지로 확인됐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머세드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대학의 고고학자들이 미국 학술원 회보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부 페루의 곡식을 빻은 기구에서 경작된 감자 흔적이 미세하게 남아 있었다. 그 흔적은 기원전 3,4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반더빌트 대학의 고고학자인 톰 딜레헤이는 “이번 결과는 중앙 안데스 지역에서 감자가 분명히 재배됐다는 확실한 고고학적 증거”라고 말했다.



연구의 저자는 페루 남부의 티티카카호 분지에 위치한 고대의 고지대 유적지인 지스케어루모코에서 발견된 돌로 만든 도구에서 미세한 녹말 입자를 확인했다. 이 돌 도구는 감자 껍질을 까는데 쓰였다고 생각된다.

연구 저자 중 한사람인 마크 알덴더퍼는 “연구 결과, 작은 녹말 입자가 돌 도구의 갈라진 틈이나 미세한 홈에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후 초음파 세척기에 넣어 초음파를 이용해 녹말 입자를 떼어낸 뒤 이를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감자와 비교했다. 공동 저자인 클라우디아 러몰드는 “14개 도구에서 만든 141개 샘플 가운데 59개가 현재 경작되거나 길들인 감자와 같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알덴더퍼 박사는 “비교적 최신 방법인 녹말 입자 분석은 감자의 증거를 확인하는 확실할 방법”이라고 말했다.

감자 재배는 지스케어루모코의 생활을 사냥과 채집에서 농사와 목축으로 바꿨다. 비슷한 시기에 사람들은 더욱 복잡한 집을 짓기 시작했으며 사회 계층이 나타났다. 2008년에 알덴더퍼 박사가 이끄는 팀은 지스케어루모코에서 기원전 2,000년께 만들어진 금 목걸이를 발견했다. 이는 당시에 지배층이 존재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진다. /문병도기자 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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