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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연말 인사폭 커지나

이르면 이달 말 경영진 인사

4대그룹 중 첫 조직 재정비

재계인사 큰 흐름 드러날듯





LG그룹이 이르면 이달 말 사장단을 포함한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조직을 재정비한다. 4대 그룹 가운데 사실상 첫 정기인사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LG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은 계열사별로 이달 30일~다음달 2일 사이 실시된다. LG 관계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 외부 상황과 상관없이 매년 11월 말, 12월 초에 하는 임원인사가 예정대로 치러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경영인은 조성진 LG전자 대표 겸 가전·공조(H&A) 사업본부장(사장)이다. LG 안팎에서는 조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LG전자 1인 대표에 등극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기존에는 조 사장과 정도현 경영지원총괄 사장, 조준호 무선(MC) 사업본부장(사장)의 3인 대표체제였다.

잘나가는 TV 사업을 이끄는 권봉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부사장)의 승진도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전략 스마트폰(G4)에 이어 올해 G5까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MC사업본부 조준호 사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내부에선 조 사장이 유임하면서 MC 사업본부를 슬림화하는 작업에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인사의 변수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부회장)다. 한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를 업계 1위로 올려 놓은 주역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정체기에 놓인 LG전자에 활력을 줄 새 CEO로 한 부회장이 전격 임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반면 LG반도체와 LG디스플레이에서 줄곧 일해온 한 부회장이 LG전자로 이동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의 역할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LG화학은 지난해 팜한농을 인수하며 농화학 사업의 발판을 마련했고 바이오의약 산업을 키우기 위해 LG생명과학도 흡수합병했다. 박 부회장은 합병법인 대표에 오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2010년부터 LG생명과학을 이끌어온 정일재 사장도 합병법인의 생명과학 부문을 맡거나 다른 계열사로 이동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G 총수 일가의 역할은 올해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는 구본준 ㈜LG 부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승계하거나 구본무 ㈜LG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 상무가 계열사로 이동한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LG 안에서는 “별로 가능성이 없다”는 반응이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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