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가 잇따르면서 살처분 마릿수가 200만 마리를 넘어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5일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경기 안성 토종닭 농가와 이천 산란계 농가 2곳 등 총 3곳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농가에서 사육 중인 토종닭 2만6,000마리와 산란계 36만 마리는 전부 예방 차원에서 매몰 처리됐다. 당국은 해당 농장을 중심으로 방역대를 설정해 이동통제, 거점소독시설 설치·운영 등 긴급 방역조치를 하고 있다.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 농가 수가 잇따르면서 30일 0시 현재 농가에서 고병원성 AI로 확진 판정이 나온 지역은 전남 해남(산란계)·무안(오리), 충북 음성·청주·진천(오리), 충남 아산(산란계)·천안(오리), 경기 양주·포천·이천(산란계)·안성(토종닭), 전북 김제(오리), 세종시(산란계) 등 5개도, 13개 시·군이다. 농가 수로 따지면 46개다.
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고병원성 여부 검사가 진행 중인 지역도 8곳이다.
확진 농가 및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된 가금류 수는 75개 농가 212만2,000여마리에 달한다.
농식품부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농가와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지역을 중심으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기존 방역 조치에 추가로 환경부와 협조해 수렵 지역을 축소·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농가에서 AI가 발생한 시·군은 수렵장 운영이 즉시 중단되며 인접 지역 역시 수렵장 운영을 전면 중단하거나 오리 서식지를 수렵 지역에서 제외하도록 조치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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