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특검과 국회 국정조사가 삼성을 정조준하면서 삼성전자의 무선사업(IM) 부문도 내년 전략을 확정하지 못한 채 고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검이 박근혜 대통령의 제 3자 뇌물죄 혐의를 밝히려고 삼성을 겨냥하고 있다”며 “자연스레 내년 스마트폰 출시와 기술투자 등 경영계획 확정이 미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의 공백을 메울 ‘갤럭시S8’은 그동안 통상적으로 2월 말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선보인 뒤 3월에 출시되는 것이 관례이나 자칫하면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스마트자동차용 전장사업 등의 신기술 확보를 위한 기업 인수합병(M&A)이나 사업구조 개편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잘한 해외 기업 인수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 차원에서 이뤄질 수 있지만 규모가 크거나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해외기업을 인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특검 수사의 강도가 거세지면 이 부회장이 경영에 집중하기 어려워 중대한 투자 결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외부 변수들이 많아 경영계획이나 인사 확정 시점이 다소 조정될 여지는 있지만 제품 출시나 설비투자와 같은 구체적 경영 현안까지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히려 이런 때 보다 공세적인 경영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갤노트7 단종사태의 책임을 고동진 IM부문 사장에게 기회를 더 주면서 시장 예상을 뛰어 넘어 내년 1~2월에 갤S8·엣지를 공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병권·권용민기자 newsroo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