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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형 신산업이 뜬다] "4세대 가속기 발판, 신약 클러스터 도약"

<상> 신약개발 꿈 영그는 경북 동해안

제넥신·신풍제약·포스텍 등 23곳 신약개발 협의체 출범

초고속 화학 반응·살아있는 세포 분석해 생명공학 활용

200억 투입 지원센터도 추진..."세계시장 도전 원년으로"

경북에서 신산업이 꿈틀거리고 있다.

‘꿈의 빛’으로 불리며 세계 세 번째로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들어선 경북 동해안은 신약 개발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외 화장품 기업이 몰리고 있는 경산은 화장품특화단지와 우수한 산학협력 인프라를 통해 ‘화장품 산업 아시아 허브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포항은 ‘포스트 철강시대’를 대비해 국방·항공·자동차는 물론 생활소재까지 용도가 확대되며 ‘만능 소재’로 불리는 타이타늄 산업을 키우기 시작했다. 경북의 미래를 밝힐 이들 신산업을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지난달 29일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열린 ‘방사광 가속기 신약개발 추진 협의체 출범식’에서 김관용(앞줄 왼쪽 네번째) 경북도지사와 김도연(앞줄 왼쪽 세번째) 포스텍 총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북도




지난달 29일 포스텍 내에 위치한 포항가속기연구소.

이날 이곳에서는 국내 바이오 산업 관련 주요 산학연 주체들이 모여 세계 세 번째로 준공된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선포식을 열었다. 4세대 가속기 준공으로 신약 개발을 위한 독자적 토대가 마련된 만큼 올해를 세계 신약 시장 도전의 원년으로 삼자며 의기투합한 것이다.

이날 구성된 신약 개발 협의체에는 제넥신·신풍제약·녹십자·동아ST 등 국내 대표 제약사는 물론 바이오앱 등 벤처기업,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포스텍 등 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23개 기관이 참여했다. 협의체는 앞으로 서로 정보·자원·인력을 공유하며 가속기를 활용해 신약 후보 물질을 찾고 실제 신약 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글로벌 제약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했고 앞으로 5년간 매년 4.8%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2%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9월 ‘초고성능 거대 현미경’으로 불리는 4세대 신형 방사광가속기가 준공되면서 신약 개발의 꿈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방사광가속기는 빛의 속도로 가속한 전자에서 나오는 밝은 빛(방사광)으로 물질의 미세구조와 현상을 관찰하는 거대 실험장치다. 4세대는 기존 3세대의 방사광보다 1억배(햇빛의 100경배) 밝고 물질의 미세구조와 현상을 펨토초(1,000조분의 1초)·나노미터(10억분의 1m) 단위로 분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일본에 이어 한국이 세계 세 번째로 만들었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초고속 화학 반응과 살아있는 세포 등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어 생명공학과 청정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신약 개발의 경우 60% 정도가 단백질 구조 분석인 만큼 4세대 가속기 준공은 국내 신약 산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가속기 기반 신약후보 물질 예측 연구는 세계적으로도 아직 초기 단계로 노바티스와 아스트라제네카, 스위스 가속기연구소 등 글로벌 제약사와 연구소에서도 공동 연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협의체에 참가한 제약사들은 앞으로 암·당뇨·C형간염 치료 등을 위해 포스텍이 연구 중인 다양한 신약후보 물질을 바탕으로 한 신약 개발 사업에도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또 한동대와 동국대 경주병원은 고출력 레이저를 이용한 임상연구 등에 협력하고 막스플랑크한국연구소는 독일 막스플랑크 재단과 협력해 신약 개발 국제 협력에 나서게 된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특히 경북도·포항시, 포스텍, 제넥신 간 경북신약개발지원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력 양해각서도 체결, 신약 개발 프로젝트에 힘을 실었다. 이들 기관은 약 200억원을 투입해 신약 개발의 핵심 인프라가 될 지상 3층 규모의 센터를 오는 2018년까지 포스텍 내에 건립하게 된다.

또 제넥신은 포스텍과 함께 신약 개발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해 센터에 입주하고 자궁경부암 등의 백신 제조를 위한 GMP시설도 갖추게 된다. 포스텍의 기술을 이전받아 포항에서 수도권으로 이전해 성공한 ‘1세대 바이오벤처’인 제넥신이 다시 포항에 재투자하게 되는 것이다.

첨단 연구장비를 갖춘 센터가 준공되면 바이오 기업 23개사와 함께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등 세계적 의학연구소도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스텍은 앞으로 신약 개발을 위해 세계적인 연구진을 충원하고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제넥신과 함께 지역의 벤처·창업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세계적 제약도시인 스위스 바젤시를 모델로 삼아 포항을 연구 중심 신약생산단지와 임상 연구병원을 갖춘 세계적 가속기 신약 클러스터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항=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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