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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청문회 관심 폭발했지만 "질문·답변·본질 없다" 비난 폭주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호재기자




6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정치·사회분야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평가받아 온 1030 세대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트위터·페이스북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나 지금 국회 청문회 너무 보고 싶다”, “청문회 진짜 재밌다”, “출근해서 하고 있는 일 청문회 보기” 등 ‘청문회’와 관련된 글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청문회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힌 네티즌들은 세 가지 분야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첫 번째는 질문에 대한 문제다. 1차 질의시간이 7분으로 한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들이 재벌총수들에게 던지는 질문이 충분히 날카롭지 못하다는 비판이다. 한 네티즌은 “국민들에게 사과하겠습니까. 정경유착 고리 끊겠습니까가 청문회 질문이라니”라며 어떤 대답을 바라고 하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제발 뇌물죄 입증을 위해 집중해 질문해 달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시민은 “재벌 청문회에서 수준 미달인 국회의원은 빼라. 저렇게 수준 낮은 질문하라고 국민들이 추위에 떨면서 촛불 든 줄 아느냐”며 핵심이 없는 청문회라고 비판했다.



사진 앞줄 오른쪽부터 허창수 GS그룹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이호재기자


두 번째는 답변에 대한 문제다. ‘동문서답 하지 말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온다고 밝힌 한 시민은 “본인 회사 총수가 청문회에서 저렇게 답변하는 걸 보는 직원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라며 “왜 부끄러움은 지켜보는 사람의 몫이냐”고 꼬집었다. 특히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에게 질문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지켜보고 있는 시민들은 ‘답변이 아니라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내년부터 대기업의 압박면접은 전부 없어질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삼성 내년부터 압박면접 없앤다. 이 부회장 직접 지시…(중략) 청문회에서의 매서운 질문공세에 시달렸던 경험이 그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는 후문이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압박면접 스터디라도 하지 그랬냐”며 “본인도 못하는 건 인간적으로 하지 맙시다”라고 비꼬았다.

세 번째는 본질에 대한 문제다. 정곡을 찌르는 질문과 답변이 없는 상황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한국에서 청문회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건국 이래 청문회에서 거짓말해서 제대로 처벌받은 전례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거짓말을 단죄하지 않는 나라에서 청문회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의미 없는 정치쇼일 뿐이라고 단언한 한 시민은 “재벌총수들과 국회의원들이 다 같이 손잡고 ‘호박고구마’라고 외치면서 청문회를 마치면 재미라도 있겠다”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나영기자 iluvny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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