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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악재겹쳐 매각전선 빨간불

분기 이어 연말 감사의견 마저 거절땐 치명타

산은, 내년 3월 감사 결과 본 뒤 매각공고 내기로





수출입은행의 현장점검 결과 대우건설 해외건설 프로젝트에서 거액의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며 타 업종의 미청구 공사대금 손실로 곤욕을 치렀던 금융권에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업계에서는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에다 해외 부문 일부 부실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대우건설 매각일정 개시 등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지난달 말 대우건설에 신용평가를 담당하는 인력 등 자체 실사단을 파견해 미공사 대금 부실 여부 등을 중점 점검했다. 대기업 회계감사에서는 드문 감사의견 거절이 나오면서 리스크 관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수은의 대우건설 익스포저는 대출 4,500억원, 보증 2조2,000억원으로 금융권 전체 익스포저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은을 제외하면 대출 기준으로 산업은행(4,519억원), 우리은행(2195억원), SC제일은행(1,395억원) 순이다.

수은은 현장점검 결과 미공사 대금 2조여원 중 플랜트 등 1조2,000억원의 일부 해외 프로젝트에 부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일부 부실화 가능성은 있지만 국내 건설 부문에서 대우건설의 입지가 워낙 견고한데다 해외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어 공정이 완료될 경우 부실화 규모와 가능성이 줄어들 것으로 진단했다.

대우건설의 검토의견 거절은 재무제표의 본질이 아닌 감사절차 진행상 매끄럽지 못한 부분에서 불거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의견 거절 사유로 회계법인이 대우건설의 준공예정 원가 추정을 위한 세부자료를 요청했으나 회사가 제공한 자료에 대해 회계법인과 이견이 있었고 이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돼 회계감사 기간을 맞추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또 준공예정원가율의 경우 모든 물리적 절차가 자료로 마련되기 어려운데 회계법인이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요구하면서 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대우건설의 3·4분기 감사의견 거절에 절차적 요인이 컸던 만큼 연간 감사의견서에는 적정을 받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 전망이다.



대우건설도 연말 회계감사를 한 달 반 이상 앞당겨 실시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11월 말 국내 공사현장 실사를 시작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해외 공사현장 실사를 개시한다. 통상적으로 1월 중순부터 시작하는 연말 회계감사에 지금부터 착수한 것이다. 대우건설은 3·4분기 회계 검토 당시 물리적 시간부족으로 일부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못해 회계법인과 의사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또 대우건설은 이견을 줄이기 위해 안진회계법인과 평소 2~3개 현장에서 진행해온 해외 실사를 이번에는 대부분의 해외 현장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감사인의 엄격한 기준에 맞춰 준공예정원가 및 미청구공사 금액에 대한 검증을 통해 기말감사 때 적정의견을 도출하겠다는 회사 경영진의 의지를 반영한 결과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감사의견 거절은 업체와 회계법인 간 의사소통에서 불거졌다는 평가도 있다”면서 “대우건설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만큼 연간 검토 의견서에서는 충분히 수정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대우건설 매각작업은 올 초부터 본격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매각 스케줄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산은은 10월 이사회를 열어 현재 KDB밸류제6호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하는 등 조기매각에 방점을 찍었다. PEF의 만기가 내년 10월인데다 매출 10조원 규모 기업 매각의 속도 등을 고려해 이르면 내년 1월께 매각공고를 내 매각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방침이었으나 여기에도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일단 산은은 내년 3월 대우건설의 2016년 사업보고서 감사의견이 나온 뒤 매각공고를 내기로 하는 등 매각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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