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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종목]불황형 산업 '리모델링'에 승부 거는 한샘

일본 경기침체기 '잃어버린 10년'에 리모델링 시장 대폭 성장

한샘(009240)이 ‘불황형 산업’인 리모델링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노후 주택의 리모델링이 늘어나면서 장기적인 성장이 예고된다.

한국투자증권은 9일 보고서를 통해 4·4분기 한샘의 매출 성장률이 17%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3·4분기에는 6%에 그쳤지만 ‘부엌 매출’이 늘어나며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샘이 부엌·건자재를 전시하는 모델하우스 형태의 ‘리하우스’ 출점을 늘린 덕분이다. 지난달 24일에는 국내 6번째이자 서울 최초의 리하우스인 양재점이 개점하면서 강남·분당권 수요를 흡수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황형 산업인 리모델링 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한샘이 최대 수혜주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일본의 선례를 참고한 것이다.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인 1991~2000년에 가장 크게 성장했다. 주택공급이 줄고 주택가격도 하락했던 시기에 리모델링·리폼 시장은 1991년 2조엔에서 1996년 4.5조엔으로 성장했다. 주택매매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새 집으로 이사하기보다 기존 주택의 성능 향상을 꾀하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 리모델링 시장은 별도 통계는 없지만 2015년 기준 약 29.5조원의 시장으로 추정된다. 지은 지 30년 이상 된 주택을 노후주택으로 볼 때 2017년~2020년 연평균 14.3만가구가 노후주택으로 신규 편입되며, 노후주택 증가율은 연평균 30.2%에 달한다. 분당 등 1기 신도시 아파트가 준공된지 30년이 되는 2020년을 기점으로 노후주택 비중은 2017년 5.3%



에서 2021년 11.4%로 가파르게 상승한다. 세대당 수선유지비를 약 3,000만원으로 가정하면 2017년 리모델링 시장은 30.8조원, 2021년은 40.8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경자 연구원은 “현재 한샘의 점유율은 6.5%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매년 0.2%p씩만 점유율을 높인다면 2020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1%에 달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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