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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확실...ECB 테이퍼링 시동...끝 보이는 '글로벌 돈풀기'

■'8년 양적완화' 방향 트는 각국 중앙은행

연준 14일 회의서 통화정책 긴축 선언할 듯

日은 내년부터 자산매입 축소 돌입 가능성

자본유출 압박에 中 등 신흥국도 "금리인상"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 동안 경쟁적으로 이어져온 중앙은행들의 돈 풀기 정책이 터닝 포인트를 맞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은 내년 4월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사실상 출구전략의 시동을 걸기 시작한 상태다. 연준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달러화가 연일 강세를 보이자 일부 신흥국들도 환율 방어를 위해 이미 금리 인상에 돌입했다. 시장에서는 자본유출 압력에 시달리는 중국도 통화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등 지난 수년 동안 경기부양을 위해 대대적인 자산매입과 초저금리 정책으로 일관해온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완화’에서 ‘긴축’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세계 중앙은행들의 ‘돈 풀기’ 기조 종식의 중심에 선 것은 이번에도 미 연준이다. 8년 전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대대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도입하며 글로벌 유동성 공급에 앞장섰던 연준은 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며 본격적인 통화 조이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94.9%로 보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연준이 지난해 12월 이후 1년 동안 금리를 동결하며 신중한 태도로 일관해온 것과 달리 이번 FOMC를 기점으로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며 매파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9월 FOMC에서 연준 위원들은 내년에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지만 성장정책을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내년 중 대대적인 재정 지출을 예고함에 따라 시장은 내년 이후 연준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설문조사 결과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말 미국 기준금리를 1.26%로 예상, 내년 연준이 총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센트럴플로리다대의 경제학자인 숀 스나이스는 “높은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행보를 재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정위기 이후 대규모 돈 풀기에 앞장서온 ECB도 양적완화 출구를 향한 수순을 밟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된다. ECB는 이달 8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를 현행 800억유로에서 내년 4월 이후 600억유로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양적완화 종료 시점을 내년 3월에서 12월로 9개월 연장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이번 결정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시장은 그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ECB가 ‘비둘기적’ 발언과 매우 더딘 출구전략으로 상쇄시키려 하지만 통화정책이 중대한 터닝 포인트에 도달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을 향해 몸을 틀기 시작하자 직격탄을 맞은 신흥국들도 긴축이 불가피해졌다. 미국과 유럽의 금리가 오르고 무엇보다 달러화 가치가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자금이 신흥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가자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환율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달 멕시코에 이어 터키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으며 최근 통화정책회의를 연 인도중앙은행(RBI)은 경기둔화 압력으로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동결 결정을 내려 시장을 놀라게 했다. RBI는 “국제 금융시장이 미 대선 결과와 미 연준의 통화긴축 가능성을 높이는 지표들에 강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이 같은 긴축 전환은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한층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당장 시장에서는 위안화 가치 급락과 자금유출 가속화로 지난달 중국 외환보유액이 5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짐에 따라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본은행도 내년 이후 테이퍼링에 돌입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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