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이날 진행한 프레젠테이션에서 한투운용이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받아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한투운용은 기재부와 추가적인 협상을 진행한 뒤 이르면 이달 중 주간운용사로 확정, 4년간 자금을 운용할 예정이다.
한투운용은 운용 노하우, 수수료 측면 등 정성적인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투운용은 지난 2012년부터 삼성자산운용과 공동으로 자금을 운용해 왔으며, 지난 10월 말 기준 5조174억원을 운용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운용자산·인적자원·운용성과 등 정량평가 부문에서는 한투운용을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펀드 관리능력, 투자풀 관리계획, 내부통제 등 관리와 내부 시스템 측면에서 한투운용이 그동안 성과를 인정받아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한투운용은 지난 2012년부터 30억원을 투자해 연기금 투자풀 운용 시스템을 갖췄다.
또 한투운용이 미래·KB·신한BNPP운용보다 가장 낮은 수준의 수수료를 제시했다는 점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투운용이 지난 2012년 연기금 투자풀 주간운용사로 선정됐을 당시 제시했던 수준(6.3bp)보다 다소 낮은 수수료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회사 실적을 반영하는 정량평가 항목이 제외되는 등 기준변경 등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또다시 한투운용에게 밀려 고배를 마시게 됐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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