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몬스가구는 1994년부터 매년 한 두 차례씩 품평회를 연다. 전국 200여 대리점주들이 참석하는데 대리점주들은 제품별로 디자인과 품질, 가격을 평가하고 여기서 전체 대리점주의 70% 이상의 지지를 받는 제품만 다음 해 시장에 내놓는다. 14일 인천 남동공단 에몬스가구 본사에서 열린 품평회는 ‘스마트’라는 키워드로 요약됐다.
에몬스가구는 이날 캄테크(Calm Tech) 기술을 적용한 신개념 가구를 대거 선보였다. 캄테크는 일상생활에 첨단기술을 적용해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을 말한다.
매트리스 제품에 적용된 ‘웰슬립센서’는 숙면을 유도하기 위한 정보기술(IT) 솔루션이다. 이 센서는 잠을 자는 소비자의 심박수와 호흡수, 코골이, 뒤척임 등을 모니터링해 주는데 소비자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수면분석 결과를 받아 수면자세를 교정할 수 있다. 엠씨스퀘어와 제휴해 개발한 ‘브레인 케어 시스템’이 탑재된 침대도 숙면 최적화 제품이다. 브레인 케어 모드를 실행하면 최적의 수면상태를 유도하는 빛과 소리가 발생해 숙면을 돕는다.
에몬스가구는 체형에 따라 최적화된 매트리스를 추천해주는 시스템인 ‘리빌(Reveal)’도 도입했다. 캐나다의 엑스센서가 개발한 이 체압 측정기는 매트리스에 설치된 1,600개의 센서가 개인의 체형과 수면 자세에 따라 최적화된 매트리스를 제시한다.
에몬스가구는 2017년 상반기 가구 트렌드로 ‘웰스테이(Well Stay) :공간이 위로가 되다’를 제시했다. ‘더 나은, 더 좋은’을 뜻하는 ‘Well’과 머무르다는 의미의 ‘stay’를 결합한 것으로 더 나은 의식주 환경을 만들자는 의지가 담겼으며 에몬스가구는 이를 위한 3S 전략(Special·Sale·Smart)을 제시했다.
김경수 에몬스가구 회장은 “인테리어와 리빙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개개인의 힐링을 위한 맞춤형 공간 수요도 커질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집에서 더 잘 ‘스테이’하게 하려면 라이프 스타일을 맞춰주는 특성과 주머니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가성비 위주의 제품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몬스가구는 가성비 중심의 소비패턴을 겨냥해 50만원대 아카시아 원목 식탁과 100만원대 초반의 리클라이너 소파 등 거품을 뺀 가격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에몬스가구는 상반기 영업전략의 하나로 인테리어 사업부 강화를 꼽았다.
김 회장은 “올해 인테리어 기반을 닦았다면 내년엔 직영점과 대리점, 제휴점, 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인테리어에 관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토털 인테리어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몬스는 내년 매출 목표로 1,800억원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올해 매출 1,700억원을 목표로 했는데 이에 다소 못미치는 1,600억원 정도가 예상된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방했다고 자평하고 있으며 내년 경제여건이 불확실한 만큼 현실적 수준에서 1,8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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